“또 내 흉 보네?” SNS소통 나섰던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 후…

cja0917@donga.com2017-02-02 17: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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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반기문 인스타그램 캡처 (https://www.instagram.com/bkmkorea/) 
‘#반블리’ ‘#귀욤스타그램’ 등 친근함을 어필하는 해시태그과 재치 있는 ‘셀프 디스’로 국민과 소통을 시도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73)의 인스타그램이 개탄과 좌절감이 담긴 대선 불출마 선언문 게재를 끝으로 막을 내린 듯하다. 첫 게시물을 올린 지 약 2주 만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9일 “인친(인스타그램 친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페북에 이어 인스타그램에서도 여러분들과 따뜻한 대화 나누고 싶습니다. 자! 이제부터 반기문의 인친이 되어주세요!”라며 소통에 나섰다.

‌반 전 총장은 이와 함께 ‘#세계가#반기는#반기문#인스타그램#인친해요!#UN사무총장#SNS소통’라는 해시태그를 첨부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이름과 ‘러블리(lovely·사랑스러운)’의 합성어로 보이는 ‘#반블리’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친스타그램#훈스타그램#귀욤스타그램#셀스타그램’ 등 젊은 층이 주로 쓰는 해시태그를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그는 이어 유엔 사무총장 시절 유명 팝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멤버이자 기업인 윌아이엠,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 유명인사들과 만났던 사연과 함께 인증샷을 차례로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또 유엔 사무총장 시절 세계 각국을 다니며 기후변화와 난민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애썼다는 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재치 있는 ‘셀프 디스’ 게시물도 주목받았다.

반 전 총장은 지난달 23일 “가만있자…. 페북(페이스북)서 또 내 흉 보네?”라는 글과 함께 페이스북 페이지의 누리꾼 반응을 살펴보는 모습을 찍어 올렸다.

그는 이와 함께 ‘#소통의아이콘#반블리#악플도#품을줄아는#쿨가이#반기문#SNS#예비#중독자#요거#은근#재밌네#친근스타그램#언제나#국민과#소통을#원해요#소통스타그램#UN사무총장’이라는 해시태그로 ‘소통의 왕’을 자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메이크업을 받거나 머리를 감는 모습 등을 공개하며 소탈함을 강조하는가 하면, 고향에서 모친과 손을 맞잡거나 어린 아이를 안아주는 모습 등으로 따뜻한 이미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대선 불출마 선언 전날인 1월 31일엔 부인 유순택 씨(72)의 사진을 올리며 ‘#쑥스럽지만 #아내 #자랑좀 #할게요 #언제나 #한결같은 #현명한 #여성 #공식 #애처가선언 #항상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잔소리는 #조금만 #반기문’라는 해시태그로 애처가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 시절 비행기를 타고 이동 중인 듯한 모습을 게재하며 ‘#휴식은 #사치 #심각한 #일중독 #각국을 다니다보니 #시차 #사라진지오래’라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월 1일 반 전 총장은 갑작스럽게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고, 인스타그램에도 불출마 선언문 전문을 게재했다.

반 전 총장은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는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개탄하며, 자신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실망할 지지자들에게 사과했다. 

반기문(@bkmkorea)님이 게시한 사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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