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계란 ‘퐁당’, 치즈를 솔솔…“생각보다 맛있는데?”

celsetta@donga.com2017-02-02 14: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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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강국 베트남의 명물 ‘계란커피’가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9일 영국 미러는 ‘커피에정말 기이한 재료들을 섞는 베트남 카페들’이라는 제목으로 이 독특한 커피제조법을 소개했는데요. 커피에 계란을 올리고 치즈까지 뿌린다니 이상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훌륭한 맛이라고 합니다.

제조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진한 커피 위에 계란 한 알을 휘휘 저어 올립니다. 버터와 치즈를 약간 넣으면 풍미가 더욱 좋아진다네요. 이렇게 만든 계란 커피는 크림처럼 부드럽고 푸딩처럼 꽉 찬 맛을 자랑합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1946년부터 영업하고 있는 ‘카페 지앙’이 계란 커피로 유명합니다.

카페 지앙에서는 매일 아침 커피에 올릴 계란 믹스를 준비합니다. 계란, 치즈, 연유, 설탕, 분말커피와 ‘비밀 재료’가 들어간다네요. 대를 이어 카페를 운영중인 트리 호아 응구옌 씨는 “비밀 재료 한 가지는 아버지의 ‘극비 레시피’라서 공개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독특한 커피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때 물자 부족 때문에 우유나 연유도 부족하게 됐고, 연유 넣은 커피를 즐기던 베트남 사람들은 좋아하는 커피를 맘껏 마실 수 없었습니다. 당시 하노이 시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바텐더로 일하던 응구옌 씨 아버지는 어떻게 하면 손님들에게 전처럼 진하고 맛있는 커피를 내놓을 수 있을지 고심한 끝에 계란을 사용한 신메뉴를 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계란 비린내가 나서 그다지 맛있지 않았지만 응구옌 씨 아버지는 지속적으로 레시피를 개선해 갔고, 최적의 계란믹스 배합비율과 ‘극비 재료’도 발견했습니다. 드디어 완성된 계란커피는 1980년대부터 하노이 명물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카페 지앙에 방문한 고객 중 한 명인 폴린 후앙 씨는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의 조화가 일품”이라며 만족해했습니다. 티라미수 케이크처럼 진하고 깊은 맛이라네요. 집에서 한 번 따라해 보고 싶지만, 역시 ‘원조’가 만든 맛이 최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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