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따르겠습니다" 반기문 따르던 충청의원들 '태세전환'

celsetta@donga.com2017-02-02 1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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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충북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대수, 이종배, 박덕흠, 권석창 의원은 “반 총장과 행보를 같이 하겠다”며 충성을 맹세한 바 있어 이들의 선택에 대중의 시선이 쏠려 있습니다.

이종배 의원은 “반 전 총장님과 함께하려 했으나 불출마 선언으로 그렇게 할 수 없게 됐다.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망연자실해했고, 박덕흠 의원 측에서는 “반 전 총장이 대선 뜻을 접었으니 (박 의원은)탈당할 명분이 없어졌다. 이후로도 탈당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게 박 의원의 입장”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반 전 총장을 추종하던 의원들은 지난 설 전에 새누리당을 나가겠다는 뜻까지 내비쳤으나 불발됐고, 반 전 총장이 대권도전을 포기하면서 슬그머니 탈당 이야기도 접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불출마 선언 직전까지도 새누리당, 바른정당, 정의당을 찾아 연대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참모들에게조차 속내를 털어놓지 않고 부인 유순택 여사와 상의 후 불출마 뜻을 굳혔기에 측근들은 아무런 예상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 전 총장이 대권의지를 접으면서 ‘충성’을 맹세한 충청권 의원들의 당 내 입지는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한편 ‘반기문파’와 함께하지 않고 외따로 떨어져 있던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히려 현 사태로 인해 당내에서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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