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론 감독 "'타이타닉' 엔딩에 딴지 걸지 마" 못박아

celsetta@donga.com2017-02-01 18: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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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가 올라탄 나무판자에 잭도 같이 올라갈 수는 없었다.
영화 ‘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20여 년 간 지속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타이타닉 결말 부분에서 잭은 차가운 바닷물로부터 로즈를 지키기 위해 그녀를 나무판자 위에 올려주고 자기는 얼굴만 겨우 판자에 얹어둡니다. 그 상황에서도 로즈를 걱정하며 그녀에게 용기를 주던 잭은 결국 저체온증으로 숨지고 말죠.

바로 이 장면 때문에 영화팬들은 지금껏 “판자에 둘 다 올라가면 다 살았을 것 아니냐”며 분노(?)했는데요. 미국 디즈니채널 프로그램 ‘미스버스터즈(Mythbusters)’는 지난 2012년 타이타닉 엔딩장면을 재현해 보고 “잭이 로즈의 판자를 붙들고 계속 버텼다면 살아남았을 것이다. 로즈가 구명조끼를 벗어서 판자 아래에 둘렀다면 물에 뜨는 힘이 더 강해져서 두 사람 모두를 지탱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실험 결과 구명조끼를 받친 판자는 두 명 분의 체중을 지탱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카메론 감독은 “이 문제로 따지는 사람들은 포인트를 놓치고 있다. 잭이 죽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울음을 터뜨린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지난 1월 29일 ‘더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극해에 빠진 잭은 저체온증 때문에 살아남을 수 없었어요”라고 다시금 못박았습니다.

“판자는 한 사람밖에 올라갈 수 없는 크기였습니다. 로즈를 구하는 것이 잭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죠. 두 사람이 바닷물 속에서 구명조끼를 벗어 판자에 동여매는 2분 남짓한 사이에 저체온증은 심해질 거예요. 미스버스터즈는 재미있는 프로지만 그 지적에 관해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트집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워낙 안타까운 결말이라 팬들이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품고 싶어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감독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이젠 정말 잭을 완전히 보내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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