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훼손한 '경희궁 회상전' 사진 공개돼

celsetta@donga.com2017-02-01 18:06:53
공유하기 닫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경희궁 회상전을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한제국말기 선교사로 활동하던 미국인 아서 G. 웰본(1866~1928)씨와 새디 웰본(1872~1925)의 손녀 프리실라 웰본 에비(79)씨가 지난해 이 사진들을 기증했다고 1월 31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기증받은 사진은 가로 13cm, 세로 9cm의 크기이며 화재로 소실되기 전의 온전한 경희궁 회상전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경희궁 중건과정을 기록한 ‘서궐영건도감의궤’에 적힌 바대로 사진 속 회상전은 팔작지붕에 사방 난간이 설치돼 있고 건물 왼쪽이 행각과 연결돼 있는 모습입니다.

회상전은 1661년 조선왕조 제 19대 임금 숙종이 태어나고 1834년 순조가 승하한 곳입니다. 경희궁(1617년 창건)은 유사시 왕이 몸을 피하는 이궁으로 지어졌지만 규모가 크고 중요한 일들이 많이 치러져 동궁(창덕궁)에 빗대 서궁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회상전은 일제강점기 때 훼손돼 터만 남기고 사라지게 됐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사진에는 회상전이라는 기록이 없지만,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된 또 다른 회상전 사진과 비교해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