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모델 "난 여자이자 남자…'간성'으로 태어났다" 고백

celsetta@donga.com2017-02-01 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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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e Gaby Odiele(@hannegabysees)님이 게시한 사진님,

벨기에 출신 유명 패션모델 ‘안 가비 오딜(30)’이 “나는 간성(間性)으로 태어났다”고 고백했습니다. 오딜 씨는 지난 2015년 1월 가수 지드래곤과 보그(Vogue) 한국판 표지를 장식하기도 한 톱 모델입니다.

그는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태어날 때 남자의 성기와 여자의 성기를 다 갖고 있었습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오딜 씨는 열 살 때 남성 성기를 제거했으며, 18세에는 자궁 재건수술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UN에 따르면 오딜 씨처럼 남성과 여성의 성을 다 갖고 태어난 사람은 세계 인구의 약 1.7%에 달한다고 합니다. 1000명 중 17명이 통계적으로 간성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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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딜 씨는 “의사들은 저를 '정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확실한 남자 혹은 여자'요. 그들은 두 가지 성을 다 가진 제가 비정상이라고 판단한 거죠. 남성 성기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저는 '아, 이제 더 이상 소년이 될 수 없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수술이 끝나자마자 뭔가 잘못됐다는 걸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두 번의 수술 때문에 전 아직도 정신적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제 사연을 이렇게 털어놓은 건 부모들이 어린 자녀의 동의 없이 불필요한 수술을 강행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건 사실 본인에게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딜 씨의 남편 존 스위어텍 씨는 “아내가 용기 내서 대중 앞에 비밀을 털어놓은 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제 아내와 그 가족을 비롯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충분한 정보와 선택의 기회를 갖지 못했죠.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간성 어린이들이 자기 몸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아내의 결심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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