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도 못 뗀 딸 ‘미인대회’ 내보낸 엄마 논란

celsetta@donga.com2017-01-31 17: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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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A Real Life
“아이고 예쁜 내 새끼!”
숨만 쉬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기 아이를 자랑하고 싶은 건 모든 부모들의 공통점이겠죠. 커서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면 1등은 따 놓은 당상일 거라며 호들갑을 떠는 부모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엄마는 딸이 다 클 때까지 기다리지 못 했던 모양입니다.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그레이트 맨체스터 주의 도시 하이드에 사는 케이티 테일러(29)씨는 이제 19개월 된 깜찍한 딸 ‘어텀’을 애지중지하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그녀에게 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딸의 사랑스러움을 온 누리에 알리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겁니다. 케이티 씨는 딸아이가 아직 걷지도 못했을 때부터 지역의 예쁜 아이 선발대회를 찾아다녔습니다.

열성, 아니 극성 엄마라고 해야 할까요? 유별난 엄마를 둔 덕분(?)에 어텀은 태어난 지 19개월만에 5개나 되는 미인대회 입상경력을 갖게 됐습니다. 케이티 씨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딸아이를 공주처럼 예쁘게 꾸며주고, 딸과 함께 각종 대회를 돌아다니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어텀을 정말 공주처럼 키우고 있어요. 제 딸은 보통 아기들이 입는 쫄바지 같은 건 단 한 번도 입어 본 적이 없죠. 청바지는 딱 한 번 입혀 봤는데 그 이후로는 안 입혀요. 드레스만 입혀 키우고 싶어요.”



사진=PA Real Life
사진=PA Real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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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표현도 제대로 못 하는 아기를 경쟁에 내보내는 게 정상이냐”, “너무 어릴 때부터 사람 많은 곳에 데리고 다녀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저러는 건 엄마의 욕심일 뿐이다. 아이는 엄마의 소유물도 인형도 아니다”라며 케이티 씨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녀는 자기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어텀은 드레스를 자주 입어 봐서 거기에 익숙해져 있고, 미인대회에 나가서도 방긋방긋 웃으며 재미있게 놀아요. 평소에는 오빠랑 말괄량이처럼 놀기도 하고요. 전 딸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미인대회에 데리고 나가는 거예요.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왕관을 쓴 꼬마공주 어텀의 모습이 분명 귀엽기는 하지만, ‘자신감을 키워주려고 미인대회에 내보낸다’는 말은 어폐가 있는 것 같네요. 아름다움과 자신감은 남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서 생기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인정하고 당당한 마음가짐을 가질 때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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