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커플이 24년간 직접 만든 '물 위의 집'

celsetta@donga.com2017-01-31 14: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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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oredpan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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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 주 밴쿠버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캐서린 킹(60)씨와 웨인 애덤스(67)씨 커플은 아주 독특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커플의 집은 물 위에 떠 있으며, 전기나 식수 등 생활에 필요한 온갖 자원이 자급자족되는 작은 섬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캐서린 씨와 웨인 씨가 1992년부터 집을 손수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자유의 만’이라고 이름붙인 이 집은 열두 개의 작은 인공섬들로 구성돼 있으며 댄스 플로어, 전시관, 손님용 방, 작업실, 다섯 개의 재배 온실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전기는 태양광 전지로 공급받고 식수는 근처의 깨끗한 폭포나 빗물을 저장해 뒀다가 해결합니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 아름다운 집은 놀랍게도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자재들이나 해변가에 떠밀려온 폐품들, 물물교환으로 얻은 물건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예술가인 캐서린 씨와 웨인 씨는 마음껏 예술을 하면서도 돈 걱정 없이 환경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었고, 집을 살 수 없다면 직접 만들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웨인 씨는 이 인공섬들을 전동공구 없이 '전통적' 장비로 고정시켰다고 하네요.

비가 오면 실내에서 바닥 뚜껑을 열고 바로 낚시하는 게 가능한 삶. 아주 낭만적이고 유유자적하기 이를 데 없지만, 자연 속에 있는 집이다 보니 가끔 대형 쥐가 들어오거나 야생 새들이 닭을 낚아채가거나 하는 사고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캐서린 씨와 웨인 씨는 직접 재배한 과일과 채소를 근처 시장에 가지고 나가 팔거나, 자신들이 작업한 예술품을 판매하기도 하면서 소소한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매년 6~9월 사이에는 이 커플의 특별한 집에 방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집을 공개하고 받은 숙박비로 짭짤한 부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네요. 정말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멋진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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