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 일부러 뗄 필요 없다? "다 이유가 있어서 생긴 것"

celsetta@donga.com2017-01-24 16: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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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ettyImagesBank
“맹장염 때문에 수술해서 맹장을 뗐다”, “다른 수술 하는 김에 맹장도 같이 뗐다”라는 말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천덕꾸러기로 알려진 것과 달리 맹장(충수)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허핑턴포스트는 흔히 맹장이라고 부르는 ‘충수(막창자꼬리)’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보조하는 장기라고 전했습니다. 면역력 증가를 돕는 좋은 박테리아를 보관해 두는 기관이라는 것입니다.

소장 끝부분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주머니처럼 불룩하게 부풀어 있는 대장의 한 부분이 맹장이며, 이 맹장에 달려 있는 작은 기관이 충수입니다. 충수는 평균 9cm 길기로 오른쪽 아랫배에 위치해 있습니다. 근래에는 충수에 이로운 박테리아를 저장해 두면 설사병 등으로 장내 유익균이 사라졌을 때도 쉽게 복구할 수 있기에 충수를 일부러 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미드웨스턴대학 아리조나칼리지의 헤더 스미스 박사는 533종 포유동물을 대상으로 충수 유무를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은 ‘진화를 통해 한 번 생긴 충수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충수를 가진 동물들은 없는 동물들에 비해 면역력이 더 높았습니다.

스미스 박사는 “충수가 있는 편이 면역력 유지에 유리하긴 하지만, 없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지 병에 걸렸을 때 회복하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질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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