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은, 20년 넘는 가장 생활 힘들어 母와 7년째 연락두절

misty82@donga.com2017-01-24 23: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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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로 데뷔해 34년차 배우가 된 이재은이 출연해 7년간 연락을 끊고 지냈던 어머니와 일본 여행을 떠났습니다. 

24일‌ EBS1 TV ‘리얼극장 행복’에서는 이재은과 어머니의 7년 동안의 헤어짐의 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수 차례 사업 실패로 가정 경제를 어렵게 한 아버지를 대신해 이재은은 네 살 때부터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만 했죠. 이재은은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 수상 후 연예계에 데뷔해 쉼 없이 일을 해야 했다"며 "어느덧 집안의 기둥이 돼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런 상황이 싫었다. 도망치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면서 "마지막으로 화보를 찍고 엄마한테 얘기했다. '엄마 나 엄마한테 집까지 사줬으면 할 만큼 한 거 아니야? 이제 그만 일하고 싶어'. 그렇게 선택한 게 결혼이다. 결혼을 하면서 집에서 나왔다. 엄마로부터 아빠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벗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20년 넘게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왔던 시간에 지친 이재은은 평범한 주부로 살기 위해 결혼을 택했지만 결혼하자마자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고 어머니마저 잘못된 곳에 투자를 하는 바람에 가정 경제는 더욱 휘청거렸습니다. 

방송 생활을 하지 않고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던 이재은은 더 이상 친정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가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머니와 멀어지게 되고 그 시간이 무려 7년입니다. 

그러나 이재은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의지할 곳이 없던 이재은은 우울증을 앓았고, 급격하게 체중도 증가했습니다. 그는 "내 발로 병원을 찾아가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할 수만 있다면 이 세상에 이재은이라는 흔적을 다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상태가 많이 심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7년 만에 만난 어머니는 앞니가 다 빠질 정도로 나이 들고 힘들어 보였죠. 이재은은 후회의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는 "내가 뭘 하고자 엄마를 무시하고 그동안 나 자신을 괴롭히면서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토로했습니다. 

모녀는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들과 응어리들을 풀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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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이 어머니와 담을 쌓는 데는 무능력한 아버지 탓도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사업 실패로 이재은이 번 돈도 다 사라졌고, 그 때마 아버지는 불 같이 화를 내며 식구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그는 "아버지 장례식장에서도 눈물이 안 났다. 아빠를 싫어했던 게 능력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엄마한테 화풀이하는 게 싫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재은은 아무리 힘들어도 어머니 곁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는 "엄마가 항상 내 뒤에서 걸어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항상 너만 바라보고 너만 걱정하면서 가는 거다. 너는 항상 엄마가 뒤에서 지키고 있으니까 너 앞에 가. 엄마가 보고 있을게'라고 했다. 그런 존재다. 엄마는. 항상 나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죠. 

어머니도 "재은이는 나한테 자식이면서 남편과도 같고, 친구와도 같다. 만약에 재은이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면 내가 가서 죽고, 피하게 하고 싶은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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