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에서 본 그 남자, 첫눈에 반해…잊혀지지 않아요"

celsetta@donga.com2017-01-24 14: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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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스텀볼 씨. 사진=The Sun
트럼프 반대시위에서 마주친 남성에게 첫 눈에 반해 SNS로 ‘사랑찾기’에 나선 여성이 화제입니다.

22일(현지시간) 더 선은 “소피 스텀볼이라는 여성이 시위현장에서 만난 인연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LA, 워싱턴DC, 시카고, 런던, 서울 등 전세계 주요도시에서 트럼프 반대 행진에 연대하는 의미로 여성 행진이 펼쳐졌습니다. 길거리로 나선 여성들은 '트럼프 반대, 여성 해방'을 외쳤습니다.

가수 마돈나, 배우 엠마 왓슨,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 등 많은 유명인들도 행진을 지지했습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뜻 있는 많은 남성들도 “여성이 단결하면 지지 않는다”, “우리는 함께 싸울 것”, “트럼프를 폐기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함께했습니다.



사진=The Sun
소피 씨는 바로 이런 역사적 현장에서 ‘그 남성’에게 첫 눈에 반했습니다. 소피 씨는 페이스북에 “평등과 관용의 구호를 외치며 ‘가부장제 꺼져라’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키 큰 신사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수줍어서 그에게 말을 걸지 못했는데, 행사가 끝난 뒤에도 자꾸만 그가 생각나서 미치겠어요. 그 남자분과 꼭 얘기 나눠보고 싶습니다”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 로맨틱한 '사람 찾기'에 동참했고, 자기 일처럼 ‘그 남성’을 찾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사람들은 “겉모습도 멋지고, 사상은 더욱 멋진 신사다”,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남성이니 말이 잘 통할 듯", “만약 둘이 잘 돼서 결혼하면 행진에 있던 사람들 다 초대하세요!”,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소피 씨를 응원했습니다.

역시 인터넷의 힘일까요, 네티즌들은 이 수수께끼의 남성을 금방 찾아내 소피 씨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남성은 ‘모건 에드워드 데이비스’라는 사람으로 밝혀졌습니다. 소피 씨는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안녕하세요, 갑자기 메시지를 보내서 죄송합니다. 행진 때 당신이 들고 있던 플래카드 정말 멋졌어요. 저와 제 친구는 계속 당신 뒤에서 구호를 외쳤답니다. 당신은 정말 멋진 분인 것 같아요. 혹시 생각이 있으시다면 저랑 차라도 한 잔 하면서 얘기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모건 씨의 답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로맨틱한 일이다”, “꼭 사귀지 않더라도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내 일처럼 기대된다”며 소피 씨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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