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히 맞는게 좋을거야”…황당한 자궁경부암 백신 광고

hs87cho@donga.com2017-01-24 11: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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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페이스북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서바릭스 광고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공개된 광고에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만화 형식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여학생은 친구에게 “지금 우리 나이가 (경부암 주사를) 공짜로 놔주는 때라서 엄마가 절호의 찬스래”라면서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때 한 남학생이 다가와서 이렇게 말하는데요. “너 그거 얌전히 맞는게 좋을 거야. 신문에서 사춘기 때 맞는게 좋다고 했어.”
마치 얌전히 맞는게 좋을 거라며 협박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황당한 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당황한 여학생이 “네가 뭘 알아?”라고 말하자, 남학생은 “상관 있어! 여자가 나중에 내 아기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라면서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이 광고는 지난해 6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 접종을 홍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접한 사람들은 오히려 반감을 나타내고 있죠.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남학생이 꾸짖고 협박하는 투로 홍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홍보를 이런 식으로 밖에 못 하나”, “아이들이 이걸 보고 무슨 생각하겠냐”라고 비난했습니다. 

‌“성관계를 통해 전염, 전파되는 병이기에 남녀 모두가 함께 예방하자는 광고가 적절하지 않을까”,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미래의 남편이 조언하는 광고로 홍보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라고 지적한 네티즌도 상당합니다. 

‌실제로 자궁경부암 주사로 알려진 가다실 4가, 가다실 9가, 서바릭스(2가)는 엄밀히 말하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인데요. HPV는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남성에게서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이죠. 이 때문에 현재 미국, 호주, 오스트리아 등에서는 여자, 남자 청소년 모두를 대상으로 HPV 예방백신 접종을 시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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