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결혼은?" 설날이 다가온다…中 '남친대여' 성업

celsetta@donga.com2017-01-23 18: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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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xtshark.com
중국 ‘남자친구 대여’ 성수기가 왔습니다. 설날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요즘 중국에서는 혼기가 찬 여성들이 “남자친구 없냐”, “결혼은 언제 하느냐”며 질문공세를 퍼붓는 부모님과 친척들로부터 벗어날 핑계를 대기 위해 남자친구를 '빌리는' 게 인기입니다. 봄이 오면 봄 축제에 같이 갈 임시 남자친구를 빌리기도 한다네요.

지난 19일 온라인 매체 ‘아시아원’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설날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남자친구를 대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일반적으로 15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한화 약 17~23만 원)라고 합니다. 외모, 학벌 등의 ‘스펙’이 높으면 고용비는 더 올라갑니다.

가짜 남자친구를 반나절 대동하는 데 학벌이 왜 필요한가 싶지만, 꼼꼼히 따져보는 부모님들을 속이기(?) 위해서는 진짜 재학증명서나 졸업증명서가 있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라네요. ‘QQ’같은 웹사이트에는 자신의 간단한 개인정보와 사진 등을 올려놓고 ‘구직 중’인 남성들도 많습니다.

일단 거래가 성사되면 남성과 여성은 서로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말을 맞춥니다. 부모님의 돌발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궈 이’라는 한 남성은 “지금까지 몇 번 ‘대여’됐었죠. 만약 다른 지방으로 가야 해서 호텔에 묵을 때도 난감한 문제는 없습니다. 부모님들이 방을 따로 잡아 주시거든요”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변호사협회 소속 법률 전문가인 리 홍자오 씨는 “현재는 애인 대여업에 법률적 제한이 없는 상태입니다. 성폭력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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