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더듬는 손님 컵에 ‘ㄹㄹㄹ...리차드’라 이름 적은 스타벅스 직원

youjin_lee2017-01-23 17: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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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ury
언어장애로 말을 더듬는 고객을 조롱한 스타벅스 직원의 행동이 비판받고 있습니다.‌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유명 커피 전문점 직원에게 심한 모욕을 당한 리차드 프록터(Richard Procter)씨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지난 1월 13일 영국 켄트에서 IT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리차드씨는 영국 켄트에 있는 스타벅스 애쉬포드 국제역(Ashford International railway station) 점에서 커피를 주문했습니다.‌‌영국 스타벅스는 주문 시 고객의 이름을 컵에 적어 호명하는데요. 진동벨이나 영수증 번호 대신 고객의 이름으로 주문을 구분하는 것이죠. 언어 장애가 있는 리차드 씨에겐 이름을 얘기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주문한 커피를 받아든 순간 리차드 씨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컵 테두리에 적혀있어야 할 그의 이름이 ‘RRR...Richard’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입니다. 리차드가 말을 더듬는 것을 생략 부호로 표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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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씨는 “정말 모욕적이었고 이 일로 커다란 수치심을 느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리차드 씨는 이름이 적힌 컵을 찍어 공개했는데요. 그는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납될 일인가?”라며 “이는 어쩌다 한 번 일어난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이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행동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살면서 언어장애로 여태까지 많은 조롱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대부분 잘 견뎌왔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공론화하며 고군분투해온 이들이 내 사례를 보면 굉장히 슬퍼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장애인 인권 단체의 간부 직원은 “사진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는 리차드에게 가해진 직접적인 차별이므로 명백한 평등법 위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2010년에 제정된 평등법(Equality Act)은 영국 사회의 평등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요. 특히 장애인 차별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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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타벅스는 리차드 씨에게 연락을 취해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직원이 한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해당 직원은 징계 처분을 받게 될 것이며 앞으로 직원들에게 이에 관한 인식 교육을 더 철저히 실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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