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수 "코 속의 '그것', 먹어도 돼…몸에 좋다"

celsetta@donga.com2017-01-23 11: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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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ettyImagesBank
어린 시절 '그것'을 단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자만 돌을 던져라
아이들은 코를 팝니다. 심지어 전리품(?)을 입으로 가져가기도 합니다. 자라면서 ‘코 파서 먹는 건 지저분한 습관이다’라는 걸 배우게 되지만요. 하지만 캐나다 사스카츄완대학교 생화학과 교수 스콧 내퍼 씨는 과감히 “먹어도 된다”고 말합니다. 내퍼 교수는 심지어 ‘그것’을 먹는 게 몸에 좋다고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내퍼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코딱지는 몸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처음 그가 이 급진적인(?)주장을 발표했을 때 학계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스콧 교수에 의하면 코딱지는 경계할 대상이 아닙니다. 코 분비물이 굳어져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코딱지는 거의 수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거기에 먼지나 때가 섞여있어서 약간 지저분하긴 하지만요.

바로 이 ‘약간의 지저분함’이 내퍼 교수가 말하는 ‘코딱지 먹기의 장점’입니다. 내퍼 교수는 “저는 귀여운 두 딸이 있습니다. 우리 딸들은 놀랄 만큼 많은 시간을 코 파는 데 쓰죠. 사람은 불결한 환경, 세균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면역력을 진화시켜 왔습니다. 주변 환경이 너무 깨끗하기만 하면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거죠. 코딱지에는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내퍼 교수에 의하면 91%에 달하는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코를 후빈다고 합니다(파서 '먹는' 사람은 더 적겠지만요). 그는 앞으로도 계속 ‘코딱지’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모든 사람의 코 안에 들어있는 ‘그것’은 나쁜 것도 해로운 것도 아니라는 걸 더 널리 알리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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