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없인 못살아”…결혼 75주년 잉꼬부부의 죽음

celsetta@donga.com2017-01-20 18: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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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orth West News
75년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며 주위에 잉꼬부부로 소문난 짐 리치(101)씨와 힐다 리치(98)씨 부부의 러브스토리가 영국인들을 울렸습니다. 아내 힐다 씨는 남편 짐 씨가 세상을 떠난 지 채 한 달도 안 되어 뒤따르듯 숨을 거뒀습니다.

리치 부부의 사연은 19일(현지시간) 미러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에 소개됐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75년 동안 함께하며 슬하에 딸 두 명, 손주 다섯 명, 증손주 네 명을 둔 단란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사진=North West News
짐 씨가 지난해 12월 17일 자택에서 평온히 숨을 거둔 뒤 힐다 씨는 매우 가슴 아파했습니다. 딸 앤 브루커 씨는 “부모님은 75년간 함께하셨죠. 어머니는 ‘네 아빠가 돌아가신다면 난 살아갈 의미가 없단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는데 어머니마저 돌아가셔서 정말 충격이 크고 슬프지만, 한편으론 두 분이 정말 천생연분이구나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짐 씨는 여섯 살에 부모님을 잃고 삼촌 댁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십대 때부터 삼촌의 화물사업을 돕기 시작했고,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간호사 힐다 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짐 씨는 직접 화물업체를 차려 사업가로 변신했습니다.

앤 씨는 “부모님은 아주 강인하고 의지가 굳은 분들이셨어요. 어머니는 마비증세 때문에 ‘두 번 다시 걸을 수 없다’는 선고를 받으셨는데 재활에 성공하셔서 의료진을 놀라게 하셨죠”라고 부모님을 추억했습니다.

리치 부부의 장례식은 그들이 결혼식을 올렸던 체셔 주 성 메리 교회에서 치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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