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준 가방 덕분에 유방암 발견한 여성

celsetta@donga.com2017-01-20 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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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Caters News Agency
영국 서리 주 체싱턴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제이드 랙든(29)씨는 선물 받은 가방 덕분에 암을 발견했습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제이드 씨가 매일 들고 다니던 숄더백 덕에 병원을 찾게 된 사연을 전했습니다.

제이드 씨는 얼마 전 남자친구 토니 디긴스 씨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았습니다. 유명 브랜드의 숄더백이었습니다. 큼지막해서 실용적인 데다 디자인도 예뻐 제이드 씨는 이 가방을 애용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의 선물이니 더할 나위 없었죠.

하지만 가방을 들고 다닌 지 며칠 후 제이드 씨는 어깨와 목에 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숄더백이 무거워서 그랬을 거라고 짐작한 그녀는 가방의 무게를 줄여 보기도 하고 한 쪽 어깨에만 메지 않도록 자주 방향을 바꿔 드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제이드 씨는 어깨근육이 심하게 뭉쳤거나 어딘가 삐끗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통증의 원인은 가방이 아니라 유방암이었습니다. 2013년 이미 유방암 때문에 유방 절제술과 재건술까지 받은 제이드 씨는 암이 완치됐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니었습니다. 암은 이미 임파선과 간으로 전이된 상태였고, 가방 때문에 신경이 눌리며 통증이 심해졌던 것이었습니다.

가방 덕분에 암 재발을 발견했지만, 안타깝게도 제이드 씨의 암은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항암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제이드 씨는 과감하게 치료를 줄이고 남은 시간을 더 뜻깊게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열한 살 아들, 남자친구, 가족, 친구들과 더욱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가방을 선물해 준 남자친구 토니 씨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제이드 씨. 사진=제이드 씨 페이스북(@jlagden)
만약 제이드 씨가 숄더백을 메고 다니지 않았다면 암이 재발했다는 사실을 더 늦게 알게 됐을 것입니다. 남자친구의 선물 덕분에 남은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보낼 수 있게 된 것이죠.

제이드 씨의 친구인 한나 포브스 씨와 조 코르코란 씨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인터넷 모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모금한 돈은 제이드 씨와 아들이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드는 데 쓰인다고 합니다.

제이드 씨는 “2월에 아들과 함께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기로 했어요. 아들이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고 싶다는 제이드 씨. 꼭 행복한 시간을 만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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