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으로 죽을 뻔한 여성, 구조대원과 사랑에 빠지다

phoebe@donga.com2017-01-19 18: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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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32번 찔려 사경을 헤매던 여성이 자신을 구하러 온 응급서비스 팀 소방관과 결혼을 합니다. 영국 BBC, 미러 등 외신이 보도한 기막히고도 감동적인 사연을 전합니다.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멜리사 도미(Melissa Dohme)는 지난 2012년 1월 고등학교 시절 연인이었던 남자에게 목, 팔, 얼굴을 무차별로 찔렸습니다. 당시 그녀의 나이 겨우 스무 살이었죠.

멜리사와 버튼은 고교 시절 내내 데이트를 했습니다. 그러나 대학교에 다닐 무렵 멜리사는 버튼의 행동이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죠. 멜리사는 BBC에 “그는 매우 질투심이 많았어요. 나를 얕보고 성공하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거짓말을 하고, 나와 마주하면 화를 폭발하곤 했죠”라고 말했습니다.

멜리사는 그와 헤어지려 했지만, 버튼은 “네가 날 버리면, 난 죽을 거야”라고 협박했죠. 그리고 2011년 10월 술을 잔뜩 마신 그는 멜리사를 심하게 폭행했습니다. 멜리사는 경찰을 불렀고 그는 10시간을 구치소에 수감됐죠.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진 것은 2012년 1월 24일입니다. 버튼은 새벽 2시에 멜리사에게 전화를 걸어 헤어지자면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얼굴을 보자고 했습니다. 멜리사는 직감적으로 위험하다고 느꼈지만, 고추 스프레이와 휴대전화를 챙겨 그를 만나러 갔습니다.

멜리사는 버튼에게 다가가 포옹을 청했죠. 그러나 그는 흉기를 들고 멜리사를 마구 찔렀습니다. 반격하고 싶었지만, 목을 다쳐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죠. 과다 출혈로 땅에 쓰러진 멜리사를 두고 버튼은 더 큰 칼을 가지러 차에 갔습니다. 멜리사를 죽일 각오를 한 것이죠.

마침 근처에 있던 젊은 부부가 개입해 911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보니 멜리사는 도로에 누워 있었죠. 극단적으로 많은 피를 흘렸기 때문에 헬리콥터로 빨리 병원에 옮겨야 했습니다.

상처가 워낙 심했죠. 두개골과 턱은 부러지고 코도 골절됐습니다. 안면 신경이 절단돼 오른쪽 얼굴이 마비가 있었죠. 멜리사는 집중 치료실에서 며칠을 보냈습니다. 머리, 목, 얼굴 19군데 상처가 있었죠.

남자 친구 버튼은 한 차례 자살 시도 후 붙잡혀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 돼 있습니다.

일련의 시련을 겪으며 멜리사는 남성공포증이 생겼습니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게 될 거로 생각했죠. 그러나 멜리사는 용감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는 공포로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그는 강연을 하며 데이트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 10월 강연회에서 자신을 구한 응급 서비스 요원 중 하나인 카메론 힐을 만났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포옹을 나눈 두 사람은 전화번호를 교환했죠. 두 사람은 전화를 하며 서로에게 빠져 들었습니다. 카메론은 멜리사에게 정식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다. 카메론은 멜리사를 사격장에 데리고 가 사격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말이죠.  


그리고 카메론은 2015년 11월 탬파베이 레이스의 야구 경기가 열리는 밤,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내 청혼했습니다. 멜리사는 즉시 “네”라고 대답했죠.

두 사람은 올해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멜리사는 “당시 나를 처음 발견한 경찰관부터 의사 선생님까지 구해주신 모든 분이 온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살아 있어 매우 행복합니다. 내가 당한 폭력은 내 인생의 단지 하루의 일이고, 그날의 경험이 내 삶을 정의하지 않을 것임을 압니다.”

멜리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가정 폭력에 피해를 본 환자를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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