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동물원'... 두 팔 벌려 먹이 구걸하는 앙상한 곰

youjin_lee2017-01-20 08:30:01
공유하기 닫기
Youtube 'Scorpion Wildlife Trade Monitoring Group'
최근 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찍힌 영상에 많은 이들에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영상 속 곰들은 제대로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한 듯 앙상합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끔찍한 환경에서 먹이를 구걸하는 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야생동물보호단체 스콜피온(Scorpion Wildlife Trade Monitoring Group)가 반둥 동물원에서 찍은 영상 속에는 곰들의 처참한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Youtube 'Scorpion Wildlife Trade Monitoring Group'
‌해골같이 비쩍 마른 녀석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철창 앞을 서성거리는데요. 방문객들에게 음식을 구걸하는 듯한 곰들은 과일 한 조각을 얻기 위해 뒷다리로 일어서서 관광객들을 애처롭게 쳐다봤습니다.

계속해서 몸을 좌우로 움직이는 녀석도 있는데요. 감금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Youtube 'Scorpion Wildlife Trade Monitoring Group'
지난해 5월에 찍힌 영상에는 관광객이 곰에게 정크푸드를 던져주자 곰들은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합니다. 스콜피온에 따르면 자신의 배변을 먹은 곰도 목격됐습니다.

이 동물원은 ‘죽음의 동물원’이라 불리는데요. 대다수의 야생동물들은 몇 달 간 방치되고 있습니다. 단체가 영상을 공개하며 지속적으로 동물원에 “환경을 개선하거나 동물원을 폐쇄하라”고 요구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습니다.

당국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스콜피온이 1년이 넘도록 계속해서 당국에 중재 요청을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당국에 동물원에 있는 곰과 다른 동물들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며 “그래서 우리가 갈 때마다 과일을 먹였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야생동물보호법은 매우 느슨한 것으로 악평이 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외래 동물을 다루는 국제 암시장과 수준 이하의 동물원이 번창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JUNI KRISWANTO/AFP/Getty Images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의 수라바야 동물원(Surabaya) 역시 죽음의 동물원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동물원에서 유일하게 남은 30살 기린의 뱃속에서 20kg의 플라스틱 덩어리가 발견됐는데요. 관광객들이 던져준 음식을 먹다가 뱃속에 쌓인 것입니다.

change.org 캡처 
이제 스콜피온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물원 폐쇄를 청원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이 진행 중입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