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불합격 통지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학생

celsetta@donga.com2017-01-19 1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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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살고 있는 클라우디아 불리아미(18)양은 최근 옥스포드 대학교로부터 ‘불합격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딸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던 걸 잘 알고 있는 어머니 루이자 씨는 혹여나 클라우디아 양이 마음에 큰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디아는 어머니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한 소녀였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받은 불합격 통지서를 조각조각 오려 붙여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작품은 멀리서 보면 여러 가지 색을 칠한 추상화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옥스포드 대학에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수 없었으며”, “이후 다른 곳에서 공부를”, “신중하게 고려했지만”등 불합격을 나타내는 문구들이 붙어 있습니다.




루이자 씨는 좌절을 예술로 승화시킨 자신의 딸이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계정에 딸의 작품을 올렸고, 작품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된 사람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클라우디아 양의 그림은 5만 번 이상 공유됐고 15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온라인에서 점점 더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디아 양은 “물론 입학이 거절당한 건 좀 실망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옥스포드 대학으로부터 개인적인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다는 건 꽤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어요”라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줬습니다. 클라우디아 양은 더햄 대학교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클라우디아 양의 그림이 유명해지자 곳곳에서 ‘그림을 사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루이자 씨는 딸의 작품을 가족들이 다 볼 수 있도록 집에 계속 전시해 둘 생각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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