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늑대우리에 뛰어든 여성, 트라우마 극복

celsetta@donga.com2017-01-19 17: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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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ercury Press
십대 시절 성폭행을 당한 뒤 거식증과 세균공포증에 시달리던 여성 사라 발리(28)씨가 '살기 위해' 늑대 우리로 뛰어들었다고 영국 매체 미러(Mirror)가 18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남부캘리포니아 출신인 사라 씨는 성폭력을 당한 뒤 트라우마 때문에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세상 모든 물건이 더러운 병균에 오염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돼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손을 씻고 또 씻어도 사방에서 균이 달라붙을 것만 같아 너무나도 괴로웠습니다. ‘이게 사는 건가’싶을 정도로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하루하루가 계속됐습니다.



사진=Mercury Press
그런 사라 씨를 절망의 늪에서 건져 준 것은 사람이 아니라 늑대였습니다. 그녀는 사촌이 운영하는 늑대 보호소에 찾아갔다가 그들의 ‘위험성’에 매료됐습니다. 보호소에는 늑대개는 물론 진짜 늑대까지 살고 있었고, 가까이 다가가면 잡생각이 다 날아갈 정도의 긴장감과 야생성이 느껴졌습니다.

매일매일 보호소에 찾아가며 늑대들에게 얼굴을 알린 사라 씨는 점점 더 그들과 가까워졌고, 직접 접촉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사진=Mercury Press
“늑대는 멋지지만 위험한 동물입니다. 그들과 함께 있을 때는 항상 긴장하게 되죠. 제가 까딱 잘못해서 그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보인다거나 하면 제 목숨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이런 긴장감과 두근거림이 제게 살아있다는 실감을 줬습니다. 늑대들과 함께할 때는 긴장하다 보니 식사가 어떻다든가 병균이 어떻다든가 하는 생각을 아예 할 수 없었거든요.”

이제 늑대들은 사라 씨와 서로 존중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늑대들도 느꼈던 것일까요. 사라 씨는 늑대들 사이에서 친구로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약혼자 매튜 위덤(29)씨와 함께 뉴햄프셔에서 늑대 및 늑대개 보호소를 운영하며 하루 여덟 시간 가량을 늑대들과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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