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잡고 보초 서고...열일하는 '경찰묘'들

celsetta@donga.com2017-01-19 14: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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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NSW Police Force(@nswpoliceforce)
하루에 16시간씩 늘어지게 자면서도 최고의 평판을 유지하는 경찰관이 있습니다. 바로 ‘경찰묘’ 에드입니다.
‌★기사보기 - 다섯 살 민원인 “경찰견은 있는데 경찰묘는 왜 없나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지역 경찰이 ‘채용한’ 고양이 에드는 경찰서 마구간과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유해동물을 퇴치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네, 쥐 잡기 말이죠.

카일리 리델 경사는 A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에드는 마구간 순찰과 설치류 개체 수 통제를 위해 입양됐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에드의 근무환경은 아주 좋은 편인데요. 적당히 마구간을 돌아다니고, 해가 지면 적당히 쥐를 잡고, 사람들의 ‘쓰담쓰담’을 받으면 됩니다. 푹신한 마구간 건초 위에서 꿀맛 같은 낮잠을 자도 되고요.

호주에만 ‘경찰묘’가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 부산에는 무려 다섯 마리의 경찰묘가 있는데요.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경찰관, 의경들과 동고동락하는 몰랑이네 가족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BusanPolice)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BusanPolice)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BusanPo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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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BusanPo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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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강서경찰서에 근무하는 112타격대원 16명은 ‘고양이 아빠’를 자처하며 온갖 정성을 다해 다섯 마리 고양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길고양이였던 몰랑이는 지난 2015년 7월 경찰서 맞은편 주유소 근처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미 숨을 거둔 새끼를 떠나지 못하고 애처롭게 주변을 맴도는 몰랑이를 본 경찰들이 새끼를 묻어주고 몰랑이를 챙겨주었습니다.

‘경찰관들은 믿을 만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건강해진 몰랑이는 다시 임신한 모습으로 경찰들을 찾아왔습니다. 다정한 경찰관들은 경찰초소를 몰랑이의 산실로 내어주고 안전하게 새끼를 낳을 수 있도록 돌봐줬습니다. 그 이후 몰랑이는 마치 은혜를 갚겠다는 듯 정문 보초를 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네 마리 새끼들도 이런 마음을 아는지 대원들과 함께 경찰서 정문 보초를 서면서 의리를 과시하고 있다네요. 앞으로도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경찰묘’들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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