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위안부 관련 질문 계속 받자 "나쁜 X들..."

celsetta@donga.com2017-01-19 11: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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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한 반기문 사무총장 방한 일정을 마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016년 5월 27일 오후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8일 대구 한국청년회의소 임원만찬에 참석한 반기문 전 UN 총장의 발언이 또 구설에 올랐습니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자신에 대한 사실이 왜곡·과장되어 보도되고 있다며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위안부 합의 관련 질문을 계속 받자 반 전 총장은 “제가 위안부에 관해 역사적 과오를 저지른 것처럼 말하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항변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용단을 내리셨다. 올바른 결정이다”라고 칭찬해 논란이 됐습니다.

반 전 총장은 당시 일에 대해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드디어 어느 정도 기틀이 잡혔으니 다행이라는 뜻으로 한 말이지 ‘완전히 끝났다’라는 의미로 한 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공항철도 발권기에 만원짜리 두 장을 겹쳐 넣었던 일이 계속 화제에 오르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여러분은) 파리에 가서 전철표 끊을 때 금방 할 수 있나. (오랜만에 귀국해서 좀 헤맬 수 있는 건데) 그걸 못하느냐고 비난하면 공정하다고 생각하나. 애교로 봐 줄 수 있는 건데 답답하다”며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약간의 실수를 대단한 논란이 되는 것처럼… 좀 공정하게 하자. 제가 신(神)도 아니고, 완벽한 사람도 아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남을 헐뜯으며 기쁨을 느끼는 건 대한민국 국민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변하던 반 총장은 “이게 현실이라면 서글픈 일이고 정치 바꿔야 한다. 정지 개혁해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저를 계속 따라다니며 위안부 할머니 문제 되풀이해 얘기하지 마라. 그건 페어(공정)한 싸움이 아니다”라는 말로 발언을 마쳤습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만찬 종료 뒤 참모에게 “이 사람들이 와서 그것(위안부 문제)만 물어보니… 내가 무슨 역사적 잘못을 한 것처럼… 나쁜 X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인적인 심경 토로였으나 이 말이 근처에 있던 한 언론사 녹음기에 우연히 녹음됐고, 반기문 캠프 관계자는 “진의를 여러 차례 해명했는데도 비슷한 질문이 계속 나오니 답답한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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