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뒤 환자를 배경삼아 '셀카' 찍은 의사들 논란

celsetta@donga.com2017-01-18 17: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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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수술 뒤 환자와 함께 ‘셀카’를 찍은 의료진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환자가 정상적으로 회복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수술이 끝나고 얼마 뒤 환자가 출혈로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탈리아 페루지아에서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지노 푸치아렐리(48)씨를 수술한 의료진들이 수술 뒤 장난스레 찍은 셀카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노 씨는 수면 중 무호흡증 때문에 지난해 7월 3일 페루지아에 있는 한 병원 수술대에 올랐고, 수술을 마친 다음 날 퇴원했습니다. 치료가 잘 된 줄 알았으나 지노 씨는 지속적인 출혈로 고통스러워했고 7월 11일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같은 달 16일 숨을 거뒀습니다.

유족은 변호사에게 의료 사고 가능성에 대해 자문을 구했고, 이탈리아 검찰은 지노 씨 수술을 담당한 의사 다섯 명을 조사중입니다.

지노 씨 유가족은 의료진이 찍은 셀카야말로 수술을 성심껏 끝마치지 않은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휴대전화에 세균이 얼마나 많은데 수술실에 가지고 들어가도 되는 건가”, “수술이 끝난 직후 ‘인증샷’부터 남기는 의료진에게 신뢰가 가지 않는 건 당연한 일”, “프로의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한편 “의료진들은 수술이 잘 끝났다고 확신하고 기쁜 마음에 사진을 찍었을 것”, “수술 도중 찍은 사진도 아니고 다 끝난 뒤 찍었으면 문제 없지 않나”라며 의료진을 두둔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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