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민원인 “경찰견은 있는데 경찰묘는 왜 없나요?”

celsetta@donga.com2017-01-18 15: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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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속도 위반이다냥."
영국 잉글랜드 지역 더럼에 사는 다섯 살 소녀 엘리자에게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주변 어른들에게 물어봐도 좀처럼 시원한 답변을 얻을 수 없었죠.

엘리자의 의문은 바로 “경찰견은 있는데 경찰묘(猫)는 왜 없을까” 였습니다. 길에서나 TV에서 종종 경찰견을 볼 수 있는데 왜 경찰 고양이는 없을까, 고양이도 뭔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던 엘리자는 지역 경찰서장에게 편지로 민원(?)을 넣었습니다.

“바튼 경찰서장님께

제 이름은 엘리자고 다섯 살이에요. 아빠랑 경찰견 얘기를 하다가 경찰견도 있는지 물어봤는데 아마 없을 거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경찰 고양이도 좋을 것 같아요.

경찰고양이는 귀가 좋아서 위험한 일이 있을 때 잘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고양이들은 집에 가는 길을 잘 찾으니 경찰들에게 길 안내도 해 줄 수 있구요. 나무 오르기를 잘 하고 사냥도 잘 하니까 사람들을 구할 수도 있을 거예요.

저희 집 개는 고양이하고 친구 사이예요. 제 생각에는 경찰 고양이도 경찰견과 친구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고양이도 경찰이 되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고맙습니다.”



‘경찰 고양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을 귀여운 소녀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네요. 이 사랑스러운 민원을 ‘접수’한 경찰서 사람들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바튼 경찰서장은 엘리자에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엘리자에게

경찰견만큼이나 경찰고양이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좋은 제안을 해 줘서 고맙구나. 경찰견 관리자에게 너의 멋진 아이디어를 검토해 보라고 전해주어야겠다.

나도 고양이를 참 좋아한단다. 아저씨가 그림은 잘 못 그리지만 엘리자를 위해 편지 뒷면에 우리 집 고양이 ‘조이’를 그려봤단다.

편지를 보내 줘서 정말 고맙구나.”


바튼 경찰서장이 그린 고양이 그림, 은근히 귀엽죠? 언젠가 경찰묘가 엘리자네 동네를 순찰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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