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시한부' 25세 여성의 마지막 부탁

celsetta@donga.com2017-01-18 14: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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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디아 밀러 씨
살 날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이들에게 용기를 준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호주 브리슬베인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나디아 밀러(25)씨는 평생 ‘낭성 섬유증’이라는 희귀질환으로 투병했습니다. 낭성 섬유증은 유전자 결함 때문에 나타나는 희귀 질환으로, 주로 폐와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칩니다. 낭성 섬유증 환자는 기도 및 기관지 폐쇄, 염증, 소화불량, 영양분 흡수 장애 등의 증상을 겪게 됩니다.

지난 2014년 장기 기증자가 나타나 폐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이식 거부반응이 일어났고, 나디아 씨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나디아 씨의 가슴 아픈 소식을 보도하며 그녀의 마지막 부탁을 전했습니다.



나디아 씨와 약혼자 리암 피츠제럴드 씨
“이 글을 보는 당신께.

‌우리는 평생 알고 지낸 사이일 수도 있고, 년지기일 수도 있고,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곧, 아마 일주일 정도 지나면 영원히 새로운 ‘당신’을 알 수도, 볼 수도, 서로 대화를 나눌 수도, 만질 수도, 안아줄 수도 없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우리가 쌓은 우정을, 추억을 언제까지나 사랑할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모든 일이 내가 계획한 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일들이 있죠. 이 세상엔 이제 제가 가질 수 없는 것들, 가볼 수 없는 장소들로 가득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보고 있을 거예요. 언제나.

웃으세요. 저는 여기 있습니다. 전 포기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흘러가게 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간절하게 부탁합니다. 당신의 인생을 완전히, 충만하게 살아 주세요.”




이제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힘겹게 숨쉬고 있는 나디아 씨. 그녀는 자기 생명이 꺼져가는 상황에서도 타인을 걱정하고, 혼자 남겨질 약혼자 리암 피츠제럴드 씨를 위해 모금함을 열였습니다. 리암 씨는 나디아 씨의 병간호를 하느라 빚을 많이 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나디아 씨는 자신이 떠난 뒤 사랑하는 약혼자가 빚더미에 앉을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병상에 누운 나디아 씨를 대신해 그녀의 친척인 타키 더글라스 밀러 씨가 소셜펀딩사이트 ‘고펀드미’에 모금 페이지를 개설해 주었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950여 명이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다행히 목표액을 채우고도 남는 돈이 모였습니다.

평생 병마와 싸우면서도 고운 마음씨를 잃지 않은 나디아 씨. 그녀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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