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도둑질한 79세 할머니…외로워서?

celsetta@donga.com2017-01-16 15: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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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간 꾸준히 ‘좀도둑질’을 한 79세 할머니,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지난 7일 영국 메트로는 잉글랜드 북서부 체셔 주 크루 시에 사는 준 험프리(79)할머니가 절도죄로 80파운드(한화 약 11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할머니는 배상금(약 20만 원)과 추가벌금(약 4만 원)을 합쳐 우리 돈으로 약 35만 원 가량을 내게 됐습니다.

영국 법원이 노후연금으로 생활하는 연로한 할머니에게 이런 판결을 내리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준 할머니는 몇 년 전부터 노인우대 교통카드를 가지고 체셔 주 곳곳을 누비며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훔쳐 왔습니다. 할머니는 작은 손수레를 가지고 다니며 거기에 훔친 물건들을 태연하게 담았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한 가게의 보안 요원에게 현장에서 붙잡힌 것입니다.

절도 외에도 준 할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사기 등 각종 범죄를 38건이나 저질러 온 전과자였으며십대 시절에는 마약을 투약한 기록도 있었습니다. 70세가 훌쩍 넘은 노년에도 ‘손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던 걸까요. 법원 관계자가 “왜 그러셨어요”라고 묻자, 준 할머니는 “모르겠어요. 그냥 했어요. 심심했거든요.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준 할머니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의장 리사 엘킹턴본 씨는 “나이도 많은 할머니에게 어떤 판결을 내려야 할 지 고민스러웠습니다”라며 난처함을 표했습니다.

보호감찰관 대런 버논 씨는 “준 할머니 본인도 범죄라는 건 아세요. 하지만 워낙 외로우셨던 거죠.. 자녀가 7명이나 있지만 그 중 한 명하고만 연락이 된다고 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노년의 외로움 때문에 좀도둑질로 공허함을 달랜 준 할머니. 사정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남의 물건을 훔친 행동이 정당화 될 수는 없죠. 벌금형을 계기로 할머니가 마음을 고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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