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함에 들어온 '다이아반지' 주인 찾아준 노숙인

celsetta@donga.com2017-01-13 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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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게 살면 정말 손해를 볼까요? 전래동화 속 나무꾼은 금도끼와 은도끼를 욕심내지 않고 정직하게 쇠도끼를 선택했기에 더 큰 복을 얻었습니다. 여기 양심적인 선택을 한 덕분에 새 삶을 살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4년 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빌리 레이 해리스 씨의 이야기입니다.

빌리 씨는 구걸 도중 동전지갑을 탈탈 털어 적선해 준 맘씨 착한 여성 사라 달링 씨를 만났습니다. 사라 씨는 빌리 씨를 딱하게 여겨 가지고 있던 동전지갑의 내용물을 말 그대로 탈탈 털어 준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집에 돌아간 사라 씨는 자기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동전지갑 안에 넣어 둔 약혼반지까지 처음 보는 노숙자에게 털어 준 것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노숙자가 있던 곳에 다시 가 봤지만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 시각, 빌리 씨는 보석상에 찾아가 반지를 감정하고 있었습니다. 보석가게 주인은 “이건 진짜다이아반지”라고 말하며 4,000달러(한화 약 480만 원)에 반지를 팔라고 권했습니다. 오갈 데 없는 빌리 씨로서는 솔깃한 제안이었지만 양심에 찔렸던 그는 고개를 젓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시 길거리에 나온 사라 씨는 어제 자기가 적선했던 노숙인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빌리 씨는 조용히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사라 씨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사라 씨와 예비남편은 크게 감동했습니다. 그들은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은 노숙자 빌리 씨의 사연을 널리 알리기로 결심했고, 빌리 씨의 자립을 돕기 위해 모금활동도 벌였습니다. 얼마 뒤 우리 돈으로 2억 3000여 만원 가량의 큰 돈이 모였고, 빌리 씨는 따뜻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십수 년 전 연락이 끊어졌던 가족과도 재회했습니다.

눈 앞의 이득을 마다하고 양심에 따라 행동한 빌리 씨와 그의 아름다운 선의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사라 씨. 마음 따뜻한 두 사람이 만든 기적이 빌리 씨의 인생을 바꾸고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온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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