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집단 폭행 신고에 경찰 황당 답변 “엄마한테 신고하세요”

toystory@donga.com2017-01-13 09: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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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SBS 캡처 
초등학생의 집단 폭행 신고를 받은 경찰이 "엄마한테 신고하세요"라고 황당한 답변을 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12일 SBS는 집단 폭행을 당해 겁에 질린 한 초등학생이 112에 신고한 녹취록을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피해 학생은 "여보세요. 경찰서 맞아요? (경찰:무슨 일이에요?) 신고를 하려고요"라고 말하는데요. 피해 학생이 울먹이며 말을 잘 못 하자 옆에 있던 친구가 대신 상황을 설명합니다. 피행 학생 친구는 "OO PC방인데요. 제 친구가 폭력을 당했어요"라고 침착하게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112 상황실 경찰은 "부모님한테 연락해라"라고 무책임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피해 학생 친구가 "네?"라며 당황하자 경찰은 "엄마한테 신고하세요. 엄마한테. 엄마한테 얘기해가지고 엄마한테 신고하도록 해요"라고 황당한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초등학생은 지난달 10일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한 PC방에 갔다가 게임 실력을 두고 다른 초등학교 학생들과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이후 이 학생이 혼자 있는 것을 틈타 5명의 아이들이 몰려와 집단 폭행했습니다.

이들은 야구 방망이로 피해 학생이 앉아있던 의자를 치거나,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위협했습니다.
이에 피해 학생은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고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들이 건물 1층에서 기다릴 것이 겁이 나 계단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112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은 "엄마한테 연락해라"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출동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피해 학생은 아버지가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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