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 겪는 5세 소녀에게 "가발 벗어!" 강요한 학교

nuhezmik2017-01-12 17: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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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러 홈페이지 캡처
체육 교사가 부분 탈모를 앓는 여학생에게 가발을 벗으라고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영국 세인트헬렌스의 ‘브로드 오크 프라이머리 스쿨’(5~11세 아동이 다니는 영국식 초등학교)에 다니는 소녀가 겪은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4살 때부터 원형 탈모가 진행돼 총 14군데에 구멍이 난 듯 한 모습을 하고 있는 소녀 에이프릴 코베트(Apryl Corbett·5). 남들과 다른 머리 상태가 부끄러웠던 에이프릴에게 엄마 리앤(Lianne·27)은 가발을 사주었습니다.  가발을 쓴 에이프릴은 전보다 훨씬 더 밝은 어린이가 됐습니다. 한층 더 활기찬 모습으로 학교에 다녔죠. 

사진=더선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최근 학교 체육시간에 교사가 에이프릴에게 가발을 벗으라고 강요를 했는데요. 안전상의 이유로 가발을 써선 안된다는 말이었습니다. 
해당 교사는 심지어 “에이프릴은 병에 걸렸으니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지시했다고 합니다.

다음날 에이프릴은 가발 없이 등교했고, 화가 난 엄마 리앤은 학교 측에 항의했는데요.




사진=페이스북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함이니 따라야 한다”며 “암에 걸린 학생들도 따르고 있으며, 가발은 교복이 아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세인트헬렌스 시 의회의 한 대변인은 “안전상의 이유로 가발을 벗으라고 한 것이지 수업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다”며 학교의 조처는 적절했다고 밝혔는데요.

영국 탈모인 협회는 “탈모증을 앓는 아이가 가발이나 모자를 쓰기로 결정했다면, 학교는 이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교사”, “규정에 얽매여 본질을 보지 못하는 학교” 등 해당 학교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사진=더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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