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태어나는 날 결근했다고 해고된 아버지, 지금은...

celsetta@donga.com2017-01-12 16: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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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햄프셔 주에 사는 라마 오스틴(30)씨는 올해 1월 1일 귀여운 아들 캘먼을 얻었습니다. 얼마 전 한 보안경비 회사에 파트타임 근로자로 취업한 그는 아들이 태어나기 전날 “내일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것 같으니 근무를 하루 빼 주십시오”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예정대로 출근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입니다.

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웠던 라마 씨는 회사의 비인간적인 조처도 꾹 참고 출근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결국 아들의 탄생을 지켜보기로 마음먹고 다음 날 회사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말은 그래도 아이가 태어나서 못 나간다는데 불이익을 주는 회사가 있겠나 싶었죠.

그러나 회사 측은 정말로 라마 씨에게 불이익을, 그것도 아주 큰 불이익을 주었습니다. 바로 해고해 버린 것입니다.

“새해 첫 날 태어난 아이를 품에 안고 온 가족이 기쁨을 누려야 할 때, 해고 통보를 받다니… 당장 새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것도 막막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따뜻한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라마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우리 회사로 오세요’라며 스카우트 제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동네 이웃 사라 페르세키노 씨는 라마 씨 가족을 위한 온라인 모금페이지를 만들어 생활비를 모아주고 있습니다. 12일 현재 모금액 목표 1만 달러(한화 약 1, 181만 원)가 전부 모인 상태입니다.

든든한 아버지이자 남편이 되고 싶다는 라마 씨. 그는 아들의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결근한 자기 행동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전 같은 선택을 할 겁니다. 자식이 태어나는 순간 아내의 손을 잡아주는 게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게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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