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를 집에 보내주세요" 아홉 살 소년의 편지

celsetta@donga.com2017-01-11 17: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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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난 영국 소년 프랭키는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아침 일찍 나가서 밤 늦게 들어와 얼굴 볼 틈조차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출퇴근할 때 이용하는 노선을 ‘서던 레일’사에서 운영하는데, 요즘 서던 레일 사에서 노동쟁의가 진행 중이라 열차 운행에 차질이 많기 때문입니다.

남달리 똑똑한 소년 프랭키는 회사 측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불만을 표현했고, 이 편지는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에 보도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관계자 여러분께.

제 이름은 프랭키고 아홉 살입니다. 호브에 살아요. 우리 엄마와 아빠는 모두 런던에서 일하십니다. 전 요즘 철도 파업 때문에 엄마 아빠가 매일 밤 늦게 들어오시는 데 진절머리가 납니다. 부모님은 정기권과 교통카드를 사는 데 아주 많은 돈을 쓰셨지만 그만큼 혜택을 받지 못하고 계세요.

분명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학교에서 저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협상’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여러분은 협상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신 것 같네요.

부디 이 사태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엄마 아빠와 다른 이용객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요.

프랭키 코트렐 드림.”




영국 최대 철도노조인 철도해운교통노조(RMT)와 사무감독기술직노조(TSSA)는 구조조정에 반발해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6시부터 24시간동안 파업을 시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런던 지하철 노선 중 몇몇 구간은 운행이 완전중단돼 출퇴근길에 오른 시민 수십 만 명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운행이 중단되지 않은 일부 지하철 역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어 혼잡을 빚었고, 안전상의 이유로 대피령이 내려진 역도 있었습니다.

프랭키의 아버지인 클리브 코트렐 씨(45)는 프랭키가 이 편지를 직접 썼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이 엄마와 저는 프랭키가 쓴 걸 보고 놀랐어요. 철도 파업이 아이에게 깊은 인상을 준 모양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홉 살 어린 나이에도 자기 의사를 똑 부러지게 표현할 줄 아는 소년 프랭키. 커서도 똑 소리나는 어른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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