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고별 연설, "민주주의는 두려움에 굴복하는 순간 실패한다"

nuhezmik2017-01-11 17: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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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 사진=CNN 중계 방송 화면 캡처 
“예스, 위 캔(Yes, We Can)”
"예스 위 디드(Yes, We Did·우리는 해냈다)"



지난 10일 오후 8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1일 오전 11시)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 주(州) 시카고에서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연설을 마쳤습니다.

그는 “이(시카고) 거리에서 믿음의 힘을 보았다. 또 투쟁과 상실을 반복하는 노동자들의 조용한 존엄성을 보았다. 이곳에서 보통 사람(Ordinary People)이 참여하고, 관여하고, 합동하고, 요구할 때야만 변화가 이뤄진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이어 “지난 8년간 대통령을 지낸 지금도 이를 믿는다”며 “이는 나만의 믿음이 아닌 두근거리는 미국의 심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관중의 환호 속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근본에 대해서 거듭 강조했는데요.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 중 하나인 ‘앵무새 죽이기’ 속 애티커스 핀치(소설의 주인공)를 예로 들며 인종 차별 문제와 이민자들을 포함한 전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말했습니다. “갈수록 더 다양해지는 미국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국민 한명 한명이 애티커스 핀치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남의 관점에서 보지 않으면 정말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사람 안에 들어가서 머물러봐야 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민주주의는 두려움에 굴복하는 순간 실패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이어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협은 이를 당연시 여기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부서지기 쉬운 국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유를 향한 긴 여정 속의 수확도 확실치 않다”고 편협과 안주의 위험성을 강조했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퍼스트레이디 미셸과 두 딸 말리아와 사샤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전하며 잠시간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훔쳤는데요. “당신은 아내이자 아이들의 어머니, 내게는 최고의 친구가 돼줬다”며 “나를 자랑스럽게 했고, 이 나라를 자랑스럽게 했다”고 미셸 여사를 극찬했고, 8년 동안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을 이겨내준 두 딸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그는 대선 당시 자신의 구호 '예스, 위 캔(Yes, We Can)'를 외치고 "예스 위 디드(Yes, We Did·우리는 해냈다)"며 연설을 마쳤습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과 함께 8년간의 대통령직을 마칩니다.

사진=CNN 중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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