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성의 셀카가 인터넷 발칵 뒤집은 이유

celsetta@donga.com2017-01-10 11: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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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섹시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셀카로 찍어 올렸다가 하루아침에 인터넷 유명인사로 떠올랐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너무 예뻐서가 아니라, 거울에 비친 방이 너무 지저분해서입니다.

‘알리사(alyssa)’ 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트위터 유저는 지난해 12월 23일 “이 드레스를 입을 핑계로 저녁 먹으러 나간다”며 거울셀카 한 장을 올렸습니다. 공들인 화장과 반짝이는 드레스, 구두까지 완벽하게 갖춘 모습입니다. 누가 봐도 고급 레스토랑이나 이브닝 파티에 갈 것 같은 복장이지만 그녀의 뒤로 펼쳐진 방 풍경은 끔찍한 수준입니다.

한 누리꾼이 “세상에, 당신 방 좀 봐요. 당신과 결혼하게 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당황스러움을 표현하자 알리사 씨는 “(결혼할 사람)없어요, 난 인류를 증오하거든. 어쨌든 고마워요”라며 냉소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녀의 방에는 온갖 쓰레기와 잡동사니는 물론 하이힐, 어그부츠, 심지어 ‘쥐’로 추정되는 무언가까지 널려 있었습니다.



저건 설마...쥐...?
'공짜 방 청소'
알리사 씨는 “방 꼴이 그게 뭐냐”, “몸만 꾸미지 말고 방 정리 좀 해라”라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고펀드미(GoFundMe,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로 내 학자금을 지원해준다면 방을 치우겠다”는 얼토당토 않은 공약(?)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한 누리꾼은 “걱정 말아요, 내가 당신을 위해 공짜로 방을 청소해 줬으니까”라며 알리사 씨의 모습을 깨끗한 방 배경에 합성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알리사 씨는 사진을 올린 지 몇 주가 지난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악플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관심을 즐기는 듯한 모습입니다. 개중에는 그녀의 외모를 트집잡으며 “너 여자 맞아? 손이 남자 손인데”라고 조롱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알리사 씨는 “오, 나 사실 성 정체성이 유동적이라서 오늘은 ‘남자’기분이야. 알아봐 줘서 고마워 친구”라며 태연히 받아쳤습니다.

‌그녀는 “내 방이 지저분하니 치우라고 충고하는 건 뭐 좋다. 하지만 그건 당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이래라 저래라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라”며 “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해서 자살시도도 해 봤고 병원에도 세 번이나 실려갔다. 난 이제 자신을 사랑하고 웃어넘기는 법을 안다”며 “나는 여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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