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임신을? 女 → 男 성전환자, 정자 기증 받아 ‘임신 4개월’

cja0917@donga.com2017-01-09 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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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든 크로스 씨. 사진=news.com.au
영국에서 임신을 했다는 ‘남성’이 등장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미러, 데일리메일, 선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글로스터셔카운티 글로스터에 거주하는 20세 남성 헤이든 크로스는 현재 임신 4개월째다.

어떻게 남성이 임신을 할 수 있을까. 보도에 따르면 헤이든은 본래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으로 성전환 과정을 거치고 있다. 법적으로 남성이 된지는 3년이 됐지만, 육체적으로는 아직 완전한 남성이 되지 못한 것.

남성호르몬 치료를 받던 그는 어릴 때부터 늘 꿈꾸던 자신의 생물학적 아기를 갖길 원했다. 그는 완전한 남성이 되기 전 자신의 난자를 냉동 보관해놓기 위해 영국의 국민 의료 보험(NHS) 측에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NHS 측으로부터 성전환 수술 지원을 받고 있던 그는 4000파운드(약 590만 원)의 비용이 드는 난자 냉동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마음이 급했던 헤이든은 결국 성전환 과정을 일시 중단하고 자신의 아이부터 직접 갖기로 결심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자 기증자를 찾은 헤이든은 익명의 기증자로부터 정자를 무료로 기증받았다. 그는 주사기를 이용해 정자를 직접 자신의 몸에 주입해 임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임신 4개월째인 헤이든은 출산할 경우 영국에서 첫 임신과 출산을 한 남성이 된다. 그는 출산 후 유방과 난소 등을 제거하는 성전환 수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10대 때 부모의 이혼을 겪었다는 헤이든은 선과의 인터뷰에서 “아기를 낳고 싶다. 정말 최고의 아빠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출산 후 아이가 자라는 중요한 시기에 싱글로 조용히 지낼 거라며 “걱정된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고 나에 대해 뭐라고 할까”라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남성의 임신 사례는 헤이든이 처음이 아니다. 세계 최초로 ‘임신을 한 남성’은 미국 하와이 주 출신의 토머스 비티(43). 여성으로 태어났던 그는 법적 남성이 된 후 평범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지만, 아내가 자궁절제술을 받아 임신이 불가능하자 직접 임신을 하기로 했다. 자궁 등 여성 고유의 기관을 제거하기 전이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이후 아이 셋을 출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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