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어.리”… 중동 女래퍼, 남성 위주의 관습 ‘비판’

dkbnews@donga.com2017-01-08 12: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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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여성 래퍼가 남성 위주의 문화를 비판하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습니다.

최근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래퍼 6명이 남성우월의 보수적인 관습을 비판하는 노래를 담아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여성 래퍼들이 부른 노래의 제목은 '걱정'. 이들은 사우디 여성의 복장인 니캅을 입고 등장하는데요. 바로 사우디 여성들의 현실을 직시하기 위한 것이죠. 또한 치마는 화려한 색상으로 선택해 기존 관습에 저항하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가사를 살펴보면 "남성들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 / 그들은 우리에게 골칫덩어리야 / 남성들 누구도 제정신이 아니야 / 유령에게 홀렸어" 등의 파격적인 문구가 눈에 띕니다. 그야말로 남성 사회의 보수적인 사회와 관습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뮤비 제작자는 예술가로 잘 알려진 사우디 출신 남성 마지드 알에사다. 그가 이번에 만든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올린 지 10일 만에 조회수 270만을 훌쩍 넘겼습니다.

뮤직비디오 내용을 보면 남아가 운전하는 차에 여성들이 올라타면서 남성 보호자 제도를 비판합니다. 사우디에서 금지된 여성 스포츠를 비꼬기 위해 여성들이 농구하는 모습도 담았습니다. 또한 자유롭게 롤러블레이드와 스쿠터를 타는 여성이 나오면서 중동 국가의 관습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는 여성이 운전하지 못하는 나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일한 것을 지목하면서 여성은 남성 보호자와 함께 다녀야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나선 바 있습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마부작 dkbnews@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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