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슴의 눈...' 사슴고기 위 쪽지 때문에 못 사겠네

youjin_lee2017-01-06 22:00:02
공유하기 닫기
gettyimages
마트에 ‘시인’이라도 다녀간 것일까요. 누군가 영국 코번트리(Coventry) 지역의 대형마트 테스코 곳곳에 의문의 쪽지를 두고 가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미러 등 외신은 빵, 사슴고기, 다이어트 식품 등 마트에 있는 여러 제품 위에 놓인 의문의 쪽지를 소개했습니다. 누군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떨어뜨릴 것 같은 내용의 쪽지를 두고 갔다는 데요. 

Coventry Telegraph / pixabay
가장 최근에 발견된 쪽지는 시인 윌리엄 스탠리 머윈(W.S.MERWIN)의 시 ‘빵’입니다. 이 쪽지는 베이커리 코너에서 발견됐습니다. 빵을 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명확히 알 수 없어 아리송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제목 : 빵거리의 모든 얼굴은 뭔가를 찾아 헤매는 빵 한 조각 불빛 아래 어딘가에서 진짜 배고픈 자들이 배를 움켜쥐고서 그 얼굴들을 지나쳐가네 (이하 생략) 

Coventry Telegraph / pixabay
사슴고기 위에는 시인 케네스 렉스로스(Kenneth Roxroth)의 동물우화집에 나온 시 ‘사슴’이 발견됐습니다. 시는 “사슴은 온화하고 우아하며 아름다운 눈을 가졌다”로 시작해 “인간들은 사슴을 죽일 수천 가지의 방법을 만들어냈다”라는 말로 끝납니다. 

Coventry Telegraph
‌또 다이어트 식품 ‘슬림패스트’ 뚜껑 위에는 “당신에게 이 화학물질은 필요 없다”, “칼로리를 계산하는 것을 멈춰라! 당신은 지금도 멋지다”라는 쪽지를 붙어있었습니다.

한편 테스코는 이따금씩 나타나 마트 곳곳에 쪽지를 두고 사라지는 작가의 실체를 밝히지 못 했습니다. 일부는 해당 지점 인근에 있는 워릭대학교 학생들이 쪽지를 두고 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