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세 추정' 세계 최고령 범고래 세상 떠나

celsetta@donga.com2017-01-05 1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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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범고래 ‘그래니(Granny·할머니라는 뜻)’가 세상을 떠났다고 지난 3일 허핑턴포스트 미국판이 보도했습니다.

‘J2’라는 공식명칭을 갖고 있는 그래니는 75~105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보통 범고래의 수명이 60세에서 80세 사이인 것을 고려하면 장수한 셈입니다.

고래연구센터는 “정기적으로 목격되던 J2가 2016년 10월 캐나다와 미국 국경해역 세일리시 해에나타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 진화생물학자 다렌 크로프트 박사도 “피할 수 없는 순간이 J2에게 찾아온 것 같다. 슬픈 소식이다”라며 그래니를 애도했습니다.

그래니는 생전 범고래 무리의 리더였습니다. ‌범고래는 주로 가족과 함께 평생을 보내며 무리는 어미고래나 할머니 고래가 이끕니다. 사람들이 1971년 그래니를 발견했을 때 그래니는 이미 성체였습니다. 연구자들은 그래니가 1911년에 태어났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귀여운 겉모습과는 달리 범고래(Killer whale)는 이름처럼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힘, 전략, 지능을 다 갖춘 ‘압도적 지배자’ 범고래는 다른 종류의 고래는 물론 상어까지 잡아먹기도 하는 진정한 킬러입니다. 단 인간은 공격하지 않으며 오히려 위험에 빠진 사람을 보호해 주기도 합니다. ‌‌과학자들은 범고래가 인간에게만 친절한 이유를 두고 "사람이 자신들처럼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먹잇감으로 보지 않는다", "사람을 해코지했다가 오히려 몇 배로 보복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공격하지 않는 것이다"등의 가설을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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