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흑이면 흑, 형이면 형이지 '흑형'이라니" 눈물 글썽

ptk@donga.com2017-01-05 16: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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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말하는대로‘ 캡처
방송인 샘 오취리가 한국 생활 중 겪었던 인종차별에 대해 고백했습니다.

4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 토크 버스킹에서 오취리는 “한국에서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운을 뗐습니다.

오취리는 “집에 사자 키우냐고 하도 물어봐서, 나중엔 자연스럽게 2마리 키운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2호선을 타고 학교를 다녔다. 그러던 중 한 아주머니를 만나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아주머니가 빈 자리에 앉고 다리를 쭉 폈다. 내가 쳐다보니, 까만 새X가 한국에서 뭐 하는 거냐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아주머니는 오취리와 함께 있던 친구에게도 “너는 왜 이런 사람이랑 다니냐”는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면서 오취리에게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해 상처를 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를 더 슬프게 했던 건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이었습니다. 오취리는 “외국인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와주지 않았다. 마음이 좀 아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가끔 날 보고 흑형이라고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솔직히 듣기 좋지 않다. 흑이면 흑이고 형이면 형이지 흑형이라니..."라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그는 "그냥 '오취리 형'이라고 불러 주면 안 될까. 흑형 말고..."라고 당부했습니다.

‌샘 오취리의 호소에 시청자들은 "인종차별 뿌리뽑아야 한다", "나쁜 뜻으로 한 말이 아니더라도 당사자가 싫어하면 안 하는 게 맞다", "우리도 백인들이 '황형'이라고 하면 기분 나쁠 것 아닌가", "미안해요 오취리 형!" 이라며 그를 격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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