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감히 선배 이름을 불러?" 아직도 대학에 '똥군기'가

youjin_lee2017-01-05 15: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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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군기. ‘군대의 기강’이란 뜻으로 주로 군대에서 하는 말이죠. 그런데 20대 초중반 또래 사이에서도 군기를 잡아 논란이 일었습니다. 기강을 잡았다기보다는 신입생에게 폭언을 퍼부은 것에 가까운데요.

지난 12월 30일 페이스북에 ‘17학번 신입생 똥군기 잡는 수원과학대학교 항공관광과’라는 제목으로 몇 장의 사진이 올라온 후 온라인 사이트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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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제보한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에는 놀라운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선배가 신입생에게 친구 추가를 신청한 뒤 20분 내로 수락하지 않으면 야단을 쳤을 뿐만 아니라 선배에게 합격 감사, 앞으로의 다짐 등 담아 ‘10줄’ 이상 적어 보내라고 강요했다는 것이죠. 

신입생과 재학생 사이에 오간 다른 대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선배들은 “이모티콘 때문에 정신 사나우니 쓰지 마라”부터 시작해 “말투가 왜 이리 딱딱하냐”, “어디서 함부로 선배 이름을 부르느냐”,“맞춤법 틀리지 마라”라며 온갖 트집을 잡았습니다. 

자유와 평등을 사랑하는 21세기 20대들의 대화라고 믿기 힘든 내용이죠. 노예와 주인의 대화 같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군기가 그렇게 좋으면 군대에 가라”, “아직까지도 이런 곳이 있나”, “합격한 게 왜 선배 덕분이냐”라고 말하며 분노했습니다.

수원과학대학교 항공관광과 홈페이지
결국 수원과학대학교 항공관광과는 지난달 30일 학과 홈페이지에 ‘2017년 신입생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학과 측은 “최근 일부 선배들이 여러분들을 환영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불편을 야기하게 되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향후 이러한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썸네일=영화 '써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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