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구멍 너무 깨끗하게 파지 마세요

celsetta@donga.com2017-01-05 11: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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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ettyImagesBank
귀를 자주 파는 습관이 있다면 꼭 고쳐야겠습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이비인후과학회는 귀지가 아예 없어질 정도로 귀 청소를 하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귀지는 몸에서 생겨나는 정상적인 물질이며 약간의 귀지는 먼지 같은 이물질이 귀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귀지가 아예 없으면 세균에 감염되기 쉬워집니다. 귀지를 싹 파내려고 무리한 시도를 하다가는 귓구멍에 상처가 날 가능성도 큽니다.

귀지는 사람이 음식을 씹을 때, 움직일 때 등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갑니다. 어린이 10명 중 1명, 성인은 20명 중 1명 꼴로 귀지가 제 때 빠져나가지 않는 증상을 겪게 되는데 이 때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학회는 “귓구멍을 청소하겠다며 면봉이나 귀이개는 물론 이쑤시개, 열쇠, 옷핀, 클립 등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온갖 물건들을 집어넣었다가 문제가 생기는 사람들이 있다. 심한 경우 청력이상 등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면봉이나 귀이개로 혼자 귀를 파려 하다가 귀지가 더 깊이 들어가고 연약한 귀 안쪽 피부에 상처가 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학회는 귀지 제거 목적으로 ‘이어캔들링(귀에 양초를 꽂고 불을 붙여 귀지를 제거하는 요법)’ 하는것도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어캔들링을 했을 때 나오는 이물질은 귀지가 아니라 양초가 녹으면서 나오는 촛농이며 (양초로 귀지가 제거된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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