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하버드대 학생, 여성 노숙자들의 삶을 바꾸다

celsetta@donga.com2017-01-04 18: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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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 대학에 재학중인 일본계 여성 나디아 오카모토 씨(18)는 학업과 사회적 공헌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일정한 거처가 없이 거리에서 지내는 여성들에게 여성용품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한 것입니다.

지난 2일 버즈피드 재팬은 나디아 씨가 뜻깊은 일을 시작하기로 한 계기를 소개했습니다. 9살 때 뉴욕으로 건너간 이후 쭉 미국에서 성장한 나디아 씨는 15세 때 어머니가 실직하면서 친구네 집을 전전하거나 거리에서 쪽잠을 자야 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겪었습니다. 다행히도 경제사정이 회복되어 대학에 갈 수 있게 됐지만 7개월간의 노숙생활 경험은 나디아 씨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학교까지 2시간 가량 걸리는 통학길에서 나디아 씨는 여성 노숙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녀들은 매달 찾아오는 월경 기간에 사용할 생리대가 없어서 오래된 종이나 쓰레기통에서 주워 모은 신문지 등을 대체재로 쓰고 있었습니다.

남 일 같지 않았던 나디아 씨는 쉼터에 방문해 여성용품이 지원되고 있는지 알아봤지만 상황은 열악했습니다. 쉼터에 기부되는 물품 중 여성용품은 극히 적었습니다. 자연히 지원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심지어 여성 노숙자 본인들조차 월경에 대해 얘기하기를 꺼려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카미온즈 오브 케어 공식 페이스북(@camionsofcare)
이에 나디아 씨는 비영리단체 ‘카미온즈 오브 케어(Camions of Care)’를 설립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생리대를 구입하기도 하고 기업이나 지역 단체에서 기부받기도 하며 점차 지원을 늘려 갔습니다.

‘카미온즈 오브 케어’는 현재 미국 전역과 해외에 있는 47개 고등학교 및 대학교에 지부를 두고 활동 중입니다. 지난 2년 간 여성용품 패키지 약 2만 5000여 개가 기부됐으며, 2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나디아 씨는 “반응이 엄청나요. 쉼터 직원분들이 ‘다들 정말 고마워하고 있다’라는 얘기를 해 주실 때마다 정말 기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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