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어부 할아버지가 1년동안 입은 청바지, 고가에 팔려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29 16: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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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는 입을수록 자연스러운 멋이 난다고 하죠. ‘자연스러운 탈색효과’를 위해 일부러 새 청바지를 긁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일본 히로시마 현 오노미치 시에서는 아예 농민, 어민들이 1년 동안 입은 청바지를 파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입니다.

지난 12월 27일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어부가 1년 동안 입어서 탈색된 청바지는 거의 두 배 가격에 팔린다고 합니다. 2만 2천 엔(한화 약 22만 원)짜리 새 청바지를 1년 동안 입은 뒤 팔면 4만 2천 엔(한화 약 44만 원)이 되는 셈입니다.



무카이시마 수협 조합장 타가시라 노부치카(73)씨는 “입었던 옷이 새 옷의 두 배 가격에 팔린다니 처음엔 믿을 수 없었지. 보통은 신품을 좋아하는데 말이야”라며 허허 웃었습니다. 타가시라 씨는 프로젝트가 시작된 2013년부터 참여해 지금까지 6벌의 청바지를 입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경제활성화 회사 ‘디스커버링크 세토우치’에서 제안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만든 청바지를 어민, 농민, 교수, 요리사, 주지스님 등 다양한 직업의 주민들에게 1년 간 입혀 탈색시킨 뒤 관광객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타가시라 씨는 처음 ‘청바지를 무료로 제공할 테니 1년 뒤에 돌려달라’는 제안에 반신반의했지만 “공짜로 받는 거니까 작업용 바지를 따로 안 사도 되고 괜찮겠네”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락했습니다. 타가시라 씨가 입었던 바지는 1년 뒤 4만 2천엔이라는 고액 가격표가 붙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누가 사나”라고 걱정했지만 바로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중고 청바지를 산 여행객 시마타 유키(31)씨는 “입었던 사람의 스토리가 옷에 녹아있는 게 재미있어서 사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청바지 설명서에는 누가 이 옷을 입었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적혀 있고 점원도 옷에 얽힌 이야기를 상세히 설명해 줍니다.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도 청바지를 사 간다고 합니다. 두 번 세 번씩 오는 단골도 생겼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 와다 미키히로(43)씨는 “청바지를 매개체로 인간관계가 넓어지는 게 흥미롭습니다. 옷을 입던 사람과 구입하는 사람이 만나는 이벤트도 열어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