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날 바다 뛰어내리려던 여학생 구한 남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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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6-12-29 13: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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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방파제 위에서 뛰어내리려던 여고생을 붙잡아 목숨을 살려 낸 (왼쪽부터) 전유근(18), 전동익(18), 유충호 경기도 군포경찰서장, 박상효(18), 김동규(18) 학생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부산 해운대경찰서 제공) © News1
크리스마스 이브날 부산 해운대 바닷가 방파제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려던 여학생을 재빨리 붙잡아 목숨을 구해 낸 남학생들이 특별 표창장을 받았다.

부산 해운대 경찰서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날인 지난 24일 오전 2시 30분께 겨울방학을 맞아 경기 군포에서 부산에 여행을 온 전동익(18), 김동규(18), 박상효(18), 전유근(18) 학생은 편의점을 지나다 방파제에 앉아있던 한 여학생(16)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지만 아무래도 느낌이 심상치 않았다. 학생들은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다시 나오던 길에 여학생을 향해 가까이 다가갔다.

이들은 가방과 신발을 옆에 벗어놓은 채 몸이 앞뒤로 흔들거리는 모습에 '아차' 싶어 재빨리 달려가 뒤에서 여학생을 붙잡았다.

조금만 늦었어도 여학생이 바다로 빠지려던 순간이었다.


한 명이 여학생을 붙잡고 있는 사이 또 다른 한 명은 곧바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테트라 포드(tetrapod) 앞에서 자살하려는 사람을 붙잡고 있다. 빨리 와달라'며 신고했다.

학생들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도록 안내했고 여학생을 인계한 뒤 숙소로 다시 돌아갔다. 경찰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던 여학생을 진정시키고 병원으로 후송했다.

나흘 뒤인 지난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이 소식을 접하고 학생들에게 특별한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해운대서는 경기 군포에 사는 동갑내기 고등학생들을 위해 표창장을 경기 군포 경찰서로 '특급' 배송했고 군포서와 공동으로 특별 수여식을 진행했다.

수여식에 참석한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놀러간 부산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뜻 깊은 일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한 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스스로가 대단한 사람이 된 듯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주변을 잘 살피면서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류해국 해운대경찰서장은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 이브날 찾아온 천사들'이라고 칭하면서 "삭막한 세상에 한줄기 빛처럼 훈훈한 소식에 매우 감동받았다"며 "남의 일에 신경쓰지 않고 앞만보며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세상에 학생들의 선행이 우리에게 주위를 한번 더 둘러보고 살라는 가르침을 준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부산ㆍ경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