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왜 안뽑히나 했더니…'프로그램 변조' 적발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29 11: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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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잡힐 각인데... 왜 안 되냐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인형뽑기 때문에 동전을 넣고 또 넣어 본 경험 다들 있으시죠. 집게 힘이 너무 약하다거나 무사히 집어서 옮기는 도중에 인형이 툭 떨어진다거나 하는 경우엔 ‘위법 뽑기’를 의심해 봐야겠습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전국 144곳 ‘크레인 게임’업소(일명 뽑기방)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위법 업소 101곳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게임위는 전국 500여 곳 뽑기방 중 154곳을 무작위로 뽑았고 이 중 폐업했거나 영업하지 않고 있는 업소 10곳을 제외한 144곳이 실제 조사대상이 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사업자준수사항을 위반한 업소가 47곳, 등급미필 23곳, 프로그램을 개·변조한 업소는 12곳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자준수사항 위반은 비교적 경미한 잘못이지만 프로그램 개·변조는 사법처리까지 될 수 있는 중죄입니다. 인형이 잘 잡히지 않도록 일부러 집게 힘을 약하게 설정하거나, 잘 집어서 옮기는 도중 크레인이 갑자기 흔들려 경품을 떨구도록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입니다.

등록되지 않은 기계를 사용하는 업소도 11곳, 경품 위반(법으로 허가되지 않은 경품을 넣은 경우)에 걸린 업소도 8곳이나 되었습니다. 뽑기 경품은 5천원 미만의 인형, 장난감, 문구류만 허가되어 있지만 일부 업소는 미니밥솥이나 드론 등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고가의 경품을 넣었다가 적발되었습니다.

게임위는 프로그램 개·변조 및 등급분류 받은 내용과 다른 게임물을 제공한 업소 등에 대해서는 사법기관 수사를 의뢰했으며, 경미한 잘못을 저지른 업소들에는 과태료 등 행정조치 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