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통에서 살았던 장애 소녀, 성탄절에 하늘나라로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6-12-28 16:30:16
공유하기 닫기
팔다리가 자라지 않아 플라스틱 통 안에서 살았던 가난한 십대 소녀가 크리스마스 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각) 불치병의 고통 속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나이지리아 소녀 라흐마 하루나(Rahma Haruna·19) 양이 지난 25일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하루나는 6개월 때만 해도 건강한 아기로 보였지만 갑작스럽게 팔 다리 성장이 멈춰 버렸습니다. 병명조차 알 수 없는 희귀병이었습니다. 의사들도 고개를 저였죠. 어떤 이들은 정령 ‘지니’가 아이에게 저주를 내렸다고도 쑥덕였습니다.

어머니 파디는 “아기가 막 앉는 걸 배우던 6개월 무렵 열이 펄펄 나더니 그렇게 됐어요. 하루나는 기는 것도 배우지 못 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하루나는 그때부터 쭉 플라스틱 통 속에서 살았습니다. 밖에 나갈 일이 있으면 가족이 플라스틱 통을 들고 옮겼습니다. 특히 10살 남동생 파하드가 누나를 매일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습니다.

파하드는 누나의 세수도 도왔습니다. 아이는 “누나를 도와주는 분들을 보면 정말 기뻐요. 전 누나를 데리고 친척들을 만나러 가는 게 좋아요. 누나가 참 행복해 하니까요”라고 기특하게 말했습니다.

언론에 하루나의 모습이 공개된 후에는 휠체어도 기증받았습니다. 힘든 삶이었지만 하루나는 언젠가 자신의 가게를 여는 꿈을 꿈꿨습니다.
생전 하루나는 “모든 일을 신께 감사드려요. 언젠가 식료품 가게를 시작해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이 제가 원하는 것이에요”라고 말했죠.

하지만 환한 미소를 짓던 소녀는 그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의 소식을 처음 세상에 알린 사진 기자 사니 마이카탄가(Sani Maikatanga)는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19세 소녀 라흐마 하루나는 2016년 12월 25일 일요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신께서 그녀를 천국으로 데려갔습니다. 아멘”

소녀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