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최순실, 朴대통령에 ‘언니요?’라며 웃었다”

최정아 기자
최정아 기자2016-12-28 11: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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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국정 농단의 핵심인 최순실 씨(60·구속기소)에 대한 ‘구치소 청문회’에 참석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최 씨에게 ‘박근혜 대통령(64)을 언니라고 불렀느냐?’라고 묻자 ‘언니요?’하면서 웃더라”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날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과의 인터뷰에서 최 씨에게 박 대통령과의 호칭에 관해 질문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최 씨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하지 않다가 이후 서로 ‘최 원장-대통령님’이라고 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박 의원은 “최 씨가 대통령에 대해 심경이 복잡하다더라. ‘대통령이 최 씨를 뭐라고 불렀느냐’고 물었더니 그것도 말을 안했다”면서 “‘(대통령을)언니라고 불렀느냐’고 물었더니 ‘언니요?’라면서 웃더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최 씨는 박 의원에게 “제가 30년 동안 교육 사업을 했으니 (대통령이) 최 원장이라 불렀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을 부른 호칭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의원님’이라 불렀고, 지금는 ‘대통령님’이라고 부른다”고 답했습니다.

박 의원은 최 씨를 만난 소감에 대해 “더 처참함을 느끼는 건 박 대통령이 어떻게 이런 사람을 믿고, 30~40년 동안 상의를 했다는 것 자체가 화가 난다”며 “최순실을 만나본 사람들은 ‘똑같다. 그냥 동네 아줌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 어제 만나보니 정말 (동네 아줌마랑) 똑같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씨가 각종 의혹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며 “이런 사람이 국정을 농단했다는 것에 화가 나는 거다. 박 대통령이 이 사람을 믿고 연설문 수정을 시키고…. 박 대통령의 삶 자체도 ‘박근혜=최순실’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의원은 “최 씨가 ‘대통령과 딸 중 누가 더 걱정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딸’이라고 답했다”며 “대통령에게 무언가 원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통령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심경이 복잡하다’는 것이 그 사람의 워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씨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하기에 ‘그동안 신나게 사셨잖아요’라고 했더니 ‘그동안 신나게 살지 않았다’, ‘힘들었다’고 하더라”며 “‘세상이 내 것처럼 살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힘들었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최 씨가) 연기력이 뛰어나다고 느꼈다. 여자 교도관이 옆에 있었는데 그분에게 ‘여기 앉아있는 거 힘드니까 들어가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제가 ‘저희는 힘 안 듭니까? 저희는 왜 최순실 씨 때문에 이렇게 고생해야 하나요?’라고 했더니 가만히 있더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 씨가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돼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반성의 의미가 아닌 ‘해볼 테면 해보라’는 뜻이 강하다고 했습니다.

박 의원은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있다는 사람이 ‘재판에 가서 말하겠다’고 하고, ‘재판과 관련된 사안이라 얘기할 수 없다’고 그러겠는가? 전혀 반성하고 있진 않다”고 잘라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