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대에서 성추행 당해" 인도 유학생 마두 씨의 눈물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27 16: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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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한국 의대로 공부하러 온 한 인도인 유학생이 차별과 성폭력에 시달리다 이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학교서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인도 유학생 마두 스미타 두팔 씨(이하 마두 씨)의 주장을 보도했습니다. 2년 전 학비 전액면제, 장학금 등 파격적 혜택을 받고 한국으로 온 마두 씨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채 고국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두 씨에 의하면 연구실의 한국인 조교가 지속적으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성추행까지 일삼았다고 합니다. ‘하룻밤 같이 보내자’며 치근대기도 하고, 인도는 거지가 많고 인도 사람들은 커리 냄새가 난다며 폭언하기도 했습니다. 논문에 대해 얘기할 게 있다며 연구실로 불러 마두 씨의 몸을 만지려 들기도 했습니다.



사진=MBC '시사매거진 2580' 방송화면
마두 씨가 자신이 겪은 일을 공론화시키자 조교는 물론 지도교수까지 나서서 “네가 괴롭힘당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느냐, 문제를 크게 만들면 학교를 못 다니게 될 것이다”라며 그녀를 협박했다고 합니다. 마두 씨는 다른 유학생들의 증언과 피해사례를 모아 인도 대사관에 알렸지만 오히려 학교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시사매거진 2580’측이 문제의 조교를 만나 경위를 묻자 그는 “인종차별이나 성희롱을 한 적 없으며, 학교 안에서 벌어진 일을 인도 대사관이나 국가인권위원회까지 가져간 마두 씨가 잘못한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지도교수는 마두 씨가 없는 일을 지어냈다며 그녀에게 인격 장애가 있다고까지 주장했습니다.

경찰 역시 마두 씨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사건을 맡은 강원지방경찰청의 한 형사는 “(마두 씨 측 증인인) 캐나다 유학생은 우리가 접촉하기 힘들다. 메일도 보내야 하고 오래 걸린다”라고 말했지만 방송 제작진이 캐나다 유학생에게 메일을 보내자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캐나다 유학생은 “학교 내에 유학생을 상대로 한 차별, 성추행이 만연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뜻을 품고 공부하러 온 한국에서 오히려 트라우마만 안고 가게 됐다며 눈물지은 마두 씨. 유학생, 노동자, 이민자 등 타국에서 온 ‘마두’들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로 기억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