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난동 제압’ 리처드 막스, 韓경찰 비판 “술 취했다고 봐주나”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2-27 14: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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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술에 취해 승무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린 임모 씨가 26일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출석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팝스타 리차드 막스 
“난동범 술 취했다고 엿새뒤 조사라니…”
“테러범이었더라면 심각한 비극… 한국 대응능력 총체적 점검 필요”
경찰 출석 30대 “잘 기억 안나”, 마약여부 조사… 영장 신청 방침

20일 발생한 베트남 하노이발 대한항공 여객기 기내 난동을 알린 팝가수 리처드 막스가 다시 페이스북에서 한국 경찰의 미온적 대응 조치까지 비판했습니다.

 막스는 24일(현지 시간) 이번 사건을 보도한 영문 기사의 일부를 링크하고 “둘째 단락을 보면 한국 공무원들이 비행기 내에서 수많은 승무원과 승객을 공격한 인간에게 얼마나 엄격한지를 알 수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  해당 단락은 한국 경찰이 난동을 부린 임모 씨(34)가 술에 너무 취해 조사할 수 없다며 일단 귀가시키고 엿새 뒤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는 내용입니다. 막스는 20일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기내 난동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음이 분명해 보였다고 지적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 경찰을 겨냥해 임 씨를 즉각 구속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 것입니다.

 그는 “이번 사태가 한국 항공업계나 경찰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만일 그가 야비한 인간쓰레기가 아니라 테러범이었다면 심각한 비극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2017년이 다 돼 가는 지금 세계 곳곳에서 항공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는데 내 경험에 비춰 봤을 때 한국의 대처 능력과 기준은 총체적 점검이 필요한 수준”이라며 “여행자들은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천국제공항경찰대 측은 “임 씨가 만취한 상태라 조사가 어렵다고 보고 불구속 입건한 뒤 귀가시켰다”고 밝혔습니다.

 26일 소환된 임 씨에 대해선 항공보안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인천국제공항경찰대가 발표했습니다. 20일 오후 2시 반 하노이를 출발해 같은 날 오후 6시 35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비즈니스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앉은 한국인 A 씨(56)의 얼굴을 한 차례 때리는 등 2시간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입니다. 

‌  임 씨는 “술에 취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언론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고 혐의를 모두 시인할 수밖에 없다”며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마약류 복용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임 씨 체모에 대한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습니다.

권재현 confetti@donga.com 기자 / 인천=황금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