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팁 문화, ‘행하’를 아십니까

주간동아2017-02-16 1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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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은 봉사를 받은 고객이 감사의 뜻으로 봉사자에게 주는 사례금으로, 외국에서 들어온 풍속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팁이 없었을까. 팁의 가장 근사치 한국말이 행하(行下)다. 아랫사람에게 수고했다고 주는 돈, 직위 높은 관리가 하위직에 대해 특정 안건을 청탁하는 것, 혹은 뇌물로 바치는 돈의 다른 이름이었다. 구한말 양반들은 가마를 타거나 기생집에 갔을 때 행하를 내렸는데, 돈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는 원칙에 충실했기에 접시에 담아 젓가락으로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젓가락돈이라는 별칭도 붙어 있다. 이 행하가 한국식 팁이다. ‌‌행하 금액은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는 금액과 상관없이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물론 기분에 따라 더 주기도 했겠지만. 예를 들어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품을 전달하면 그것을 들고 가는 관리는 6전, 호송하는 별감은 4전의 행하를 받았는데, 아예 규정으로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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